[여의도 stock] 돌아온 외국인… 전기·전자株 방긋

입력 2017-08-02 18:09

외국인의 ‘팔자’ 행진이 8거래일 만에 멈췄다. 외국인 매수세 전환에 힘입어 전기·전자 업종도 오랜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2일 코스피지수는 4.67포인트 오른 2427.63에 거래를 마쳤다. 기관이 1613억원 순매도했다. 개인이 53억원, 외국인은 1357억원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부추겼다. 외국인의 순매수는 지난달 21일 이후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애플 등 실적이 시장 기대치보다 웃돌아 전날 마감한 미국 증시가 강세를 보인 영향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애플은 3분기 매출이 지난해보다 7% 증가한 454억 달러로 집계됐다고 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전기·전자 업종이 지수를 견인했다. 이 업종 역시 8거래일 만에 외국인 자금이 순유입됐다. 애플에 카메라 모듈을 납품하는 LG이노텍(10.37%), 회로기판을 공급하는 삼성전기(2.81%) 등 애플 관련 종목이 오름세를 보였다. 삼성전자(0.82%), SK하이닉스(3.82%) 등도 상승해 전기·전자 업종은 1.39% 올랐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애플의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최근 조정 받던 기술주가 상승재개의 동력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정부가 강도 높은 ‘8·2 부동산대책’을 내놓자 금융업(-0.56%), 건설업(-0.05%) 등은 하락세를 보였다. 또 검찰이 수천억원대 분식회계 혐의를 포착해 수사에 나섰다는 소식에 한국항공우주는 16.57% 떨어진 4만3800원에 장을 마쳤다. 한때 주가는 4만1900원까지 내려가며 장중 기준 최저가를 기록했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