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돌입 K리그… 득점왕 경쟁 뜨겁다

입력 2017-08-03 05:00

2017 K리그 클래식이 2일부터 후반기 일정에 돌입했다. ‘브라질산 신형 폭격기’로 거듭난 조나탄(수원 삼성)의 득점 독주가 지속될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올 시즌 전반기에는 경기당 평균 2.75골이 나오면서 지난해(2.50골)보다 다득점 현상이 도드라졌다. 특히 전반기 막판이었던 6월과 지난달에는 각각 평균득점이 2.96골, 3.00골까지 치솟는 등 화끈한 공격축구가 펼쳐져 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다득점 러시 속에서 조나탄은 올 여름 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사나이로 우뚝 섰다. 전반기에 18골을 몰아치는 폭발적인 골 결정력을 뽐내며 득점부문 단독 1위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그는 지난달에만 무려 9골을 추가했고, 4경기 연속 멀티골(한 경기 두 골 이상)로 K리그 신기록까지 세웠다. 2위 그룹을 4골 차로 벌리며 여유있게 선두를 수성했다. 휴식기 이후에도 그의 물오른 골 감각이 이어진다면 득점왕은 의외로 쉽게 결정날 것으로 보인다.

조나탄의 대항마로는 데얀(FC 서울)과 양동현(포항 스틸러스), 자일(전남 드래곤즈) 등이 꼽힌다. 이들은 조나탄과 더불어 전반기 리그 경기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공격수들이다. 데얀과 양동현은 나란히 14골씩을 넣었고, 자일이 13골로 그 뒤를 쫓고 있다.

데얀은 6월 열린 4경기에서 무득점으로 침묵했다. 하지만 지난달 5경기에서 6골을 몰아치며 골 감각을 되살렸다. 지난달 19일 인천 유나이티드를 상대로는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득점 순위를 끌어올렸다. 전반기를 6위(승점 34·9승7무7패)로 마친 서울은 상위권 도약을 위해 데얀의 발끝에 좀 더 기대를 걸 수밖에 없다.

양동현은 올 시즌 토종 공격수 중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었다. 지난달 초까지는 득점 선두를 지켰다. 양동현은 외국인 골잡이들과 비교해 폭발적인 득점력을 가진 것은 아니나 다양한 득점루트와 특유의 꾸준함으로 득점 상위권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다. 조나탄을 견제하고 토종 골잡이의 자존심을 지킬 유일한 후보다.

자일은 양동현과 득점 경쟁을 펼치다 지난달 주춤한 사이 부문 4위로 추락했다. 하지만 브라질 출신인 그는 조나탄이나 데얀처럼 몰아치기에 능하다. 언제든 득점 경쟁에 불을 지필 수 있는 선수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