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군 당국이 이달 중순 미 핵추진 항공모함 2척을 한반도 해상에 전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2일 알려졌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 14형’ 시험발사에 대한 대응과 추가 도발 억제를 위해서다.
한반도에 전개될 항공모함은 로널드레이건호(CVN-76)와 칼빈슨호(CVN-70·사진)가 될 가능성이 크다. 로널드레이건호는 미국과 호주의 연합훈련을 마치고 호주 퀸즐랜드주 인근 산호해 해상에서 북상 중이다. 칼빈슨호는 지난달 초 샌디에이고를 떠나 5개월 반가량 임무를 수행할 서태평양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지난 5월에도 미 항모 2척이 한반도 인근 해상에서 연합훈련을 실시했다.
앞서 주한미군은 북한이 화성 14형을 발사하기 직전 전북 군산 공군기지에서 적 탄도미사일을 공중 파괴하는 패트리엇 무기체계 운용시험을 했다. 주한 미8군 예하 제1방공포병연대는 지난달 23일부터 1주일간 패트리엇 실기동 훈련을 했다. 이번 훈련에서는 패트리엇 요격미사일을 발사하고 재충전하는 훈련이 집중적으로 실시됐다.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은 사령부 웹사이트를 통해 지난달 11일 미 미사일방어국(MDA)이 실시한 사드(THAAD)의 성공적인 요격시험을 언급했다. 그는 “사드체계의 북한 위협 격퇴 능력에 대한 신뢰를 강화해줬다”고 강조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
미국 핵추진 항모 2척 이달 중순 한반도 전개 검토
입력 2017-08-02 1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