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영성] 시대묵상

입력 2017-08-03 00:07

박영돈 고려신학대학원 교수가 2012년부터 페이스북에 쓴 글을 묶은 책. 저자는 ‘아픈 시대를 함께 지나면서 동시대인들과 나눠 온 시대의 묵상이자 고백’이라고 했다. 세월호 참사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등을 지켜보며 기록한 성찰이 묵직하다. 가르치려 들지 않고 젠체하지 않으며, 내적 욕망을 숨김없이 드러내는 솔직함이 인상적이다. “유명해지려는 욕망에서 자유롭지 못한 우리는 모두 잠재적 범죄자들이다. 그러니 인기에 대한 목마름과 인정 중독증을 겸손하게 직시하고 늘 주님의 자비를 구하는 수밖에 없다.” 페이스북 글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읽을 수 있는 이유다.

김나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