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는 강력한 타선을 앞세워 올 시즌 내내 선두를 질주 중이다. 반면 kt 위즈는 투타에서 극심한 무기력함을 드러내며 꼴찌에 머물러 있다. 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맞붙은 KIA와 kt 경기도 KIA가 쉽게 이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더 나아가 KIA가 이번 주 10위와 9위인 kt와 한화 이글스를 만나 승수를 쌓는데 절호의 기회라는 예상도 나왔다.
경기는 2회가 끝났을 때 9-1이었다. 그런데 앞서가는 팀은 kt였다. kt가 선두 KIA를 만나 그동안의 울분을 폭발시켰다. 장단 19안타를 터트리며 15대 7 대승을 거뒀다.
kt는 KIA 선발 정용운을 상대로 1회 안타 5개, 볼넷 3개, 사구 2개로 대거 6점을 뽑았다. kt는 바뀐 투수 홍건희를 상대로 멜 로하스가 2사 만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때려 1회에만 무려 8점을 얻었다. 2회엔 유한준이 승리를 자축하는 솔로포를 터트렸다. kt 이대형과 윤석민은 각각 6타수 4안타 1타점 4득점, 5타수 3안타 4타점 1득점으로 승리를 쌍끌이했다. KIA는 12안타를 날리며 추격전을 펼쳤지만 초반 점수를 너무 많이 내주며 패배의 쓴 잔을 마셨다. kt에게 일격을 당한 KIA는 이날 한화 이글스를 7대 6으로 꺾은 2위 NC 다이노스에 4.5경기 차 추격을 허용했다.
넥센 히어로즈는 SK 와이번스를 3대 0으로 꺾고 3연승을 질주했다. 넥센 선발 앤디 밴헤켄은 7이닝 동안 무려 12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2피안타 1볼넷 무실점 호투로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올 시즌 한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기록이자 자신의 한경기 최다 탈삼진 신기록까지 작성했다. 3안타 빈공에 그친 SK는 원정 7연패 수렁에 빠졌다. LG 트윈스는 롯데 자이언츠를 2대 0으로 꺾고 3연승을 거두며 4위를 유지했다. 두산 베어스는 삼성 라이온즈를 12대 4로 대파했다.
한편 NC 김경문 감독은 뇌하수체 양성 종양 진단을 받아 당분간 더그아웃을 비우게 됐다. 김 감독은 추가적인 치료를 받으며 며칠간 경과를 지켜볼 예정이다. 이에 당분간 김평호 수석코치가 팀을 이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프로야구] 꼴찌 kt, 19안타 ‘맹폭’ 선두 KIA 초토화
입력 2017-08-01 23: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