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커질 미래 재앙’] 기후변화 지구, 2100년 무렵 4.9도 뜨거워진다

입력 2017-08-01 18:25
2100년 무렵 지구의 온도가 크게는 4.9도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31일(현지시간) 네이처 기후변화 저널에 게재된 이 불길한 전망은 두 가지의 전혀 다른 방법을 이용한 연구 결과에서 동일하게 나타났다. 통계적 방법을 이용한 한 연구 결과는 금세기 말까지 지구 기온이 2∼4.9도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기온이 2도 이상 상승할 확률은 95%인 반면 1.5도 미만으로 상승할 확률은 1%에 불과했다.

연구를 이끈 미국 워싱턴대 애드리언 래프터리 교수는 “연구는 현재 시행 중인 배출가스 경감 정책의 결과에 따른 데이터를 기반으로 진행됐다”면서 “지구 온도가 1.5도 미만으로 오르게 하려면 탄소집약도가 최근 몇 년간 줄어든 것보다 훨씬 더 빠르게 줄어야 한다”고 말했다.

과거의 온실가스 배출 및 화석연료 사용을 분석한 다른 연구에서도 지구의 기온이 2도 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온실가스 배출이 15년 이상 지속될 경우 지구의 온도가 3도 이상 올라갈 것이라는 결과도 나왔다. 지구온난화 속도를 낮추려면 화석연료 사용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주장했다.

이런 상황에서 파리 기후변화협정을 탈퇴한 미국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환경운동가 빌 맥키번은 “우리가 생각보다 더 심각한 위기에 처해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연구결과들”이라며 “그럼에도 (특히 미국에서) 정책적으로는 아무 반응이 없다”고 꼬집었다. 다간 프라이어슨 워싱턴대 교수는 “향후 몇 년이 지구온난화와 싸우는 데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며 “지구가 뜨거워지지 않도록 빨리 대응하지 않을 바에야 차라리 ‘더 뜨거워질 지구’가 야기할 많은 심각한 결과들에 대응하는 작업을 시작하는 것이 낫다”고 강조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