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 공관병에 갑질’ 의혹 박찬주 육군대장 전역 신청

입력 2017-08-01 18:14 수정 2017-08-01 21:07
송영무 국방부 장관

군 지휘관 공관 근무병에 대한 부인의 이른바 ‘갑질’ 의혹을 받고 있는 박찬주 육군 제2작전사령관(대장)이 1일 전역지원서를 제출했다. 제2작전사령부는 “박 사령관이 오후 6시부로 전역지원서를 육군본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박 사령관은 “지난 40년간 몸담아 왔던 군에 누를 끼치고 군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자책감을 견딜 수 없어 전역지원서를 냈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며 “국토방위를 위해 헌신하고 있는 장병들에게 미안하다”고 사죄했다. 또 전역지원서와는 무관하게 국방부 감사에는 성실히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육사 37기인 박 사령관은 국방부 장관 군사보좌관, 군단장 등을 거쳐 2015년부터 제2작전사령관으로 근무해왔다.

국방부는 앞서 육군 대장의 부인이 공관병에게 갑질을 일삼았다는 군인권센터의 폭로에 대한 감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의혹 대상자가 대장급 장교란 점을 고려해 감사관실을 통해 감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군인권센터는 전날 육군 대장 가족이 지난해 3월부터 올 초까지 공관에 근무하는 공관병과 조리병 등을 부당하게 대우했다는 복수의 제보를 입수했다고 주장했다. 군 지휘관 공관에는 근무병, 조리병, 운전부사관 등 2∼3명이 근무하고, 대장급 공관에는 4명가량이 근무한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국방 개혁의 일환으로 지휘관 공관병을 철수시키고 민간 인력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 일부 지휘관이 공관 또는 관사에 근무하는 공관병을 개인 가정부처럼 부려먹는다는 비판에 따른 것이다. 군 관계자는 “공관병 운용 제도 전반을 검토해 개선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