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배터리·화학사업 주력으로… “성장엔진 발굴” 조직개편

입력 2017-08-01 19:09
전통적인 정유회사인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화학사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직을 개편했다. 차세대 먹거리에 집중 투자해 글로벌 에너지·화학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배터리와 화학 사업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강조해 온 딥 체인지(Deep Change·사업구조 혁신) 2.0의 주력 사업에 속한다.

SK이노베이션은 기존 B&I 사업을 배터리 사업과 소재 사업으로 분리하고 자동차와 포장재 사업부를 신설했다고 1일 밝혔다. 사업연도 중간에 대규모 조직 개편을 한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딥 체인지 2.0을 실행해 기업 효율성을 높이고 기업가치 30조원을 달성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배터리와 분리막, 정보전자소재 생산을 맡았던 B&I 사업은 배터리 사업과 소재 사업으로 나눴다.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각 사업 조직을 둬 경영 전문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배터리 사업 산하에는 배터리 사업본부와 배터리 연구소를 뒀다. 사업본부는 마케팅과 사업지원 등 사업 전반을 총괄한다. 배터리 연구소에선 배터리 사업의 핵심 경쟁력인 연구·개발(R&D) 역량을 키운다. 화학 사업의 경우 차세대 성장주력 분야로 선정한 자동차와 포장재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기존 포괄적 마케팅 업무를 수행하던 부서를 ‘자동차 사업부’와 ‘포장재 사업부’로 조직해 고부가가치 화학제품으로의 사업구조 재편에 속도를 냈다.

오주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