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왕자’ 바오바브나무 국내서 첫 개화

입력 2017-08-02 05:00

소설 ‘어린왕자’에 등장해 유명해진 바오바브나무가 국내 온실에서 처음 꽃을 피웠다(사진).

환경부 국립생태원은 충남 서천군 국립생태원 에코리움에서 바오바브나무 개화에 성공했다고 1일 밝혔다. 이 나무는 아프리카에서 생명의 나무로 신성시되며 마다가스카르섬 6종, 아프리카 대륙 2종, 호주 1종 등 전 세계적으로 9종이 분포한다.

국립생태원 연구진은 지난달 17일 어른 주먹 크기의 꽃봉오리 5개를 처음 발견했다. 22일 꽃봉오리 하나가 꽃망울을 터뜨렸다. 국립생태원을 비롯해 포천 국립수목원, 제주 여미지식물원 등에서도 이 나무를 키우고 있는데 꽃이 핀 건 처음이다. 첫 꽃은 이틀 뒤 낙화했다. 이어 꽃봉오리 2개가 25일 개화해 27일 떨어졌으며 현재 꽃봉오리 2개가 남아 있다. 국립생태원은 “아프리카 현지와 유사한 기후 조건으로 관리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바오바브나무는 땅속 깊이 뿌리를 내리고 줄기에 수분을 가득 저장해 건조한 기후에도 견디는 생명력 강한 나무다. 수십년 자라면 매년 여름 꽃을 피운다. 꽃은 저녁 무렵에 피며 향기가 강하고 많은 꿀을 품고 있다. 개화 2∼3일 뒤 갈색으로 변해 떨어지므로 꽃을 볼 기회는 흔치 않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