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신재생에너지 생산에 앞장

입력 2017-08-01 18:18
유정준 SK E&S 대표이사와 김태호 서울교통공사 사장, 조기행 SK건설 부회장(왼쪽부터)이 31일 ‘신재생에너지 공동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서울교통공사 제공

서울 지하철이 신재생에너지 생산시설로 거듭난다. 지하철 지상역과 차량기지 유휴부지에 연료전지와 태양광발전소를 설치하고 여기에서 발생한 에너지는 인근 지역에 공급하기로 했다.

서울교통공사는 31일 SK건설, SK E&S와 ‘신재생에너지 공동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고덕과 모란, 수서 등 차량기지에 총 100㎿(메가와트)급 연료전지를 추가 설치하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연료전지는 수소와 산소의 화학반응을 이용해 친환경적이고 효율이 높은 에너지를 생산하는 설비다.

공사는 생산되는 전력을 인근 지역에 공급하고 부수적으로 발생하는 온수 일부는 차량기지 내 냉난방에 활용할 계획이다. 공사는 2014년 9월 고덕차량기지에 20㎿급 연료전지를 설치해 연간 1억7000만㎾h에 달하는 전력을 생산, 인근 지역 4만5000가구에 공급하고 있다. 대상 가구당 공급 전력은 월 평균 314㎾h로, 이는 지난해 8월 강동구 가구당 평균 전력사용량(594㎾h)의 절반이 약간 넘는 양이다.

공사는 또 지상역 역사 지붕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하철 2호선 신대방역이나 잠실역처럼 면적이 넓고 빛을 잘 받는 곳을 설치 장소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사는 지난해까지 지축차량기지 등 11곳에 총 6.72㎿의 태양광 설비를 설치해 한국전력공사에 전량 판매해 왔다.

이번 협약을 통해 생산되는 전력 일부는 시민 편의시설에도 공급된다. 또 역사에 설치된 변전소에는 에너지저장장치(ESS)를 둬 전력사용량이 적은 심야시간대에 전기를 충전하고 전력 소비가 몰리는 출퇴근시간에 공급하기로 했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