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면세점, 자카르타 공항서 철수

입력 2017-08-01 19:08
롯데면세점은 7월 31일부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공항 내 면세점 영업을 종료했다고 1일 밝혔다. 롯데면세점은 2012년 1월부터 첫 해외 점포인 자카르타 공항점을 운영해 왔다. 5년의 계약기간이 만료되면서 올해 초 재입찰에 나섰지만 재입성에 실패했다. 글로벌 2위 업체인 DFS그룹도 지난 3월 문을 닫는 등 외국 면세점 업체는 모두 입찰에서 탈락했다. 이들 기업이 떠난 자리에는 인도네시아 자국 기업이 운영하는 면세점이 들어서게 된다. 롯데면세점은 중국의 사드 보복에 따른 여파로 국내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유커)이 크게 줄자 해외로 눈을 돌려왔다. 지난 6월에는 태국 방콕 시내에, 지난 5월에는 베트남 다낭 공항에 면세점을 여는 등 해외 진출에 속도를 냈다. 이밖에 괌 공항점, 일본 간사이 공항점, 일본 긴자 시내점 등 6개 해외점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해외 공항들이 자국 기업 우선 정책을 펴고 있어 비상이 걸렸다. 인도네시아 외에 태국도 노골적으로 자국 기업인 킹파워 밀어주기에 나서면서 롯데면세점 방콕 시내점 개장이 1년여 지연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경쟁 심화와 규제 강화로 어렵고 해외에서는 자국 기업 보호방안을 진행 중이어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김유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