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와, 신문을 이렇게 만드는구나” 호남 도서지역 목회자 자녀들 본보 견학

입력 2017-08-02 00:00
교회성장연구소가 개최한 ‘제2기 더 로드맵 원정대’ 참가자들이 31일 서울 금천구 국민일보 제2사옥에서 윤전기 시설을 견학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위잉∼ 철커덩. 드르륵.”

31일 서울 금천구 국민일보 제2사옥을 찾은 어린이 14명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귀를 찌르는 경고음에 이어 윤전기가 굉음을 뿜어내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안내자가 “이곳에서 시간당 8만부의 신문이 만들어진다”고 소개하자 “우와∼”하는 탄성이 터졌다. 컨베이어벨트 위로 ‘해남’ ‘목포’ ‘제주’ 등 목적지가 적힌 신문 다발이 옮겨지는 모습을 본 아이들은 “저 신문은 우리 집으로 가나봐”라며 웃었다. 교회성장연구소(대표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가 마련한 농어촌 목회자 자녀 초청행사의 첫째 날 풍경이다.

이 행사는 ‘더 로드맵(The Lord Map) 원정대’란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강원도 지역 목회자 자녀들을 초청한 데 이어 올해는 호남 도서지역 목회자 자녀들을 초청해 3박4일간 일정을 진행했다.

김나권(12·소안동부교회)군은 “신문이 이렇게 복잡한 과정과 많은 사람들의 손을 거쳐 만들어지는지 몰랐다”며 “국민일보에 복음이 가득한 소식들이 채워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일에는 경기도 분당 한국잡월드를 방문해 다양한 직업을 체험하고 자신의 비전을 탐색했다. 참가자들은 요리광장 방송단지 의료센터 예술회관 스포츠센터 등 어린이 체험관에서 53가지 직종에 대해 설명을 듣고 직접 체험했다. 저마다 꿈꿔왔던 미래의 직업을 미리 경험하는 자리였다. 진다정(11·완도 갈문교회)양은 “아픈 사람의 몸을 치료하면서 복음으로 마음까지 치유하는 의사가 꿈”이라며 “직업 체험을 통해 하나님께 서원했던 비전을 더 확실히 다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매일 저녁 레크리에이션과 부흥회, 축복의 시간을 가지면서 교제를 나눴고 목회자 자녀로서의 생각도 공유한다. 최현서(12·삼산시온교회)양은 “비슷한 환경에서 성장하는 친구들과 함께 기도하며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즐겁다”며 “교회로 돌아가 이곳에 오지 못한 교회학교 아이들에게 경험과 추억을 꼭 나눌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형근 교회성장연구소 본부장은 “대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도서지역 목회 현장일수록 목회자 자녀들이 다양한 교육·체험의 기회로부터 소외될 수 있다”며 “‘더 로드 맵 원정대’를 통해 목회자 자녀들이 자신의 꿈과 비전을 확립할 수 있도록 매년 프로그램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3일까지 롯데월드, 크리스천 기업 본죽, KBS, 국회,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 사진=강민석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