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잘못 가르쳐 학생들 시험문제 틀려”

입력 2017-08-01 18:17 수정 2017-08-01 23:48
한 중학교 교사가 자신이 잘못 알려준 내용을 시험 답안으로 골랐다가 문제를 틀린 학생들의 답안지를 고쳐주려다가 적발됐다.

1일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대구 모 공립중학교 국어교사 A씨는 기말고사 기간에 자신이 가르친 1학년 학생들의 국어시험 OMR(광학적 기호 판독장치) 답안지 50장을 몰래 고쳤다. 수업시간에 잘못 알려준 내용을 학생들이 그대로 시험 답안으로 작성해 틀렸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수정 테이프로 답을 고친 것이다. A씨는 2개 문항에서 문항별로 각각 43명과 7명의 답안을 수정했다. A씨의 답안지 조작 사실은 성적평가 담당 교사에 의해 밝혀졌다.

학교 측은 사실 확인 후 A씨가 고친 2개 문항 중 1개 문항에 대해서는 문항 자체 오류를 인정해 전원 정답 처리했고, 나머지 1개 문항은 원래대로 오답 처리했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A씨는 자기 잘못으로 문제를 틀린 학생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답안지를 고쳤다고 밝혔다”며 “A씨에 대해 중징계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