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물가’ 오름세가 잡힐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폭염·폭우로 채소값마저 급등하자 정부는 생활물가 안정을 위한 대책을 급히 내놨다.
통계청이 1일 내놓은 ‘7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2% 올랐다. 올해 초부터 꾸준히 2% 안팎의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채소류 가격 강세가 한몫했다. 지난 6월까지 평년 대비 낮은 가격 수준을 유지하던 채소류 가격은 지난달 전월 대비 11.4% 급상승했다. 1년 전과 비교해도 10.1% 오른 것이다. 특히 한 달 전보다 배추 가격이 63.8% 상승했고, 상추값은 87.4% 오름세를 보였다. 시금치와 오이도 각각 74.0%, 63.1% 올랐다. 최근 폭우와 폭염이 집중된 탓이다.
정부는 이날 물가관계차관회의를 개최하고 수급안정 대응책을 내놨다. 우선 수급조절 물량으로 비축해둔 배추와 무를 매일 300t, 100t씩 시장에 풀기로 했다. 농협 매장을 통한 채소류 할인 행사도 오는 10일까지 진행할 방침이다. 오이 호박 등 과채류는 물류비 지원 등을 통해 출하 촉진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정부는 국무회의에서 올해 말까지 수입되는 계란 2만8000t에는 세금을 물리지 않기로 의결했다.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 계란 가격을 잡기 위한 조치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미국 등으로부터 수입하는 계란의 관세 부담이 없어져 국내 공급 여력이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화용 수정란도 무관세로 수입돼 약 300만 마리의 병아리가 양계농가에 추가로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세종=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 사진= 윤성호 기자
채소값 너마저… 폭염·폭우에 11.4% 급등
입력 2017-08-01 18: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