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얼굴) 전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제보 조작 사태로 맞았던 최대의 정치적 위기를 가까스로 넘겼다. 안 전 후보가 8월 27일 당 전당대회에 출마해 재기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안 전 후보의 이후 행보를 놓고 당내 의견은 엇갈린다.
안 전 후보는 지난 12일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한 지 19일 만인 31일 당 회의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어 당의 공식 사과 입장 발표 자리에 동참했다. 안 전 후보는 전당대회 출마 여부와 관련해 “다음 기회에 말씀드리겠다. 검찰 조사 결과에 대한 입장을 말씀드리는 자리”라며 말을 아꼈다. 안 전 후보와 가까운 의원은 “안 전 후보가 전대 출마를 놓고 고심 중”이라고 전했다. 한 측근은 당 일각의 정계은퇴 주장에 대해 “절대 그럴 일은 없다”고 부인했다. 국민의당 원외 지역위원장 109명은 안 전 후보의 전대 출마 요청문서를 전달하기도 했다. 일부 원외 지역위원장들은 “복귀 타이밍이 늦어지면 국민의 관심에서 완전히 멀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당내에선 “안 전 후보가 더 자숙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반론이 많다. 한 의원은 “대선 패배의 최대 책임자인 안 전 후보가 다시 당의 전면에 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의원은 “안 전 후보가 훗날을 도모하려면 정치적 재충전을 위한 시간을 더 갖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
안 전 후보가 거취를 고민하는 배경에는 현실적인 이유도 있다. ‘새 정치’를 표방했던 그가 이번 사건으로 입은 내상은 여전히 크고 이를 만회할 카드도 마땅치 않다. 특히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재기 불능의 치명상을 입을 수도 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한숨 돌린 안철수… 재기? 재충전?
입력 2017-07-31 2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