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스팅어 2.0 터보 시승기, 매끄러운 발진·가속… 고속에도 안정적 주행

입력 2017-07-31 18:09 수정 2017-07-31 21:27
기아자동차가 취재진을 대상으로 스팅어 시승회를 진행한 지난 6월 8일 붉은색 스팅어가 서울 광진구와 강원도 원주를 왕복하는 구간을 힘차게 질주하고 있다. 기아차 제공

최근 기아자동차 스팅어 2.0 터보 가솔린(GDI) 모델을 타고 서울∼인천 강화군과 서울∼경기도 남양주를 각각 왕복했다. 전반적으로 발진과 가속이 매끄럽고 저속∼고속 구간 모두 안정적인 주행 성능을 보였다. 3000만원 중·후반인 가격을 감안하면 합리적인 고성능 중형 세단이라고 할 수 있다.

스팅어는 2.0 터보 가솔린, 3.3 트윈 터보 가솔린, 2.2 디젤까지 3가지 엔진 라인업을 갖고 있다. 최고 출력 370마력, 최대 토크 52.0㎏·m인 3.3 모델은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시간(제로백)이 4.9초로 ‘가장 빠른 기아차’로 불린다. 이 차는 지난 6월 초 취재진 대상 시승회에서 몰아본 바 있다.

2.0 모델은 최고 출력 255마력, 최대 토크 36.0㎏·m다. 제로백이 3.3 모델보다 1.1초 긴 6.0초지만 일반 주행 환경에서 그 차이를 느끼기는 어려웠다. 출력은 고속 주행 때 반응 속도에서 차이를 보이지만 힘이 달리는 느낌은 없었다. 3.3 모델이 웬만큼 속도를 낼 때까지 기운이 넘치는 것 같았다면 2.0 모델은 몸에 힘을 단단히 준 채로 달리는 듯했다.

드라이브 모드는 전체 5가지 중 일반 주행에 해당하는 ‘컴포트’를 주로 쓰면서 에코·스마트·스포츠를 번갈아 적용했다. 엔진, 변속기, 스티어링휠 등을 직접 설정하는 커스텀 모드는 사용하지 않았다.

에너지 절약형 설정인 에코 모드에서는 신호대기 등으로 브레이크를 밟아 차를 세우면 에어컨 가동도 최소화했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가속페달과 바퀴의 일체감이 높아지면서 반응이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연료 효율을 신경 쓰지 않고 주행한 결과 연비는 ℓ당 10㎞ 정도 나왔다. 2.0 모델의 공인 연비는 ℓ당 9.6∼10.4㎞다.

가성비를 생각한다면 3.3 모델보다 2.0 모델을 추천할 만하다. 트림별로 3.3 모델은 4460만∼5110만원, 2.0 모델은 3500만∼4030만원으로 최저·최고가가 1000만원 정도 차이가 난다. 기자가 시승한 2.0 모델은 3780만원인 플래티넘 트림이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