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제7회 지역영재입단대회 결정국이 열린 서울 마장로 한국기원 대국실. 300수까지 가는 피 말리는 접전 끝에 윤예성(15·전북 전주)군이 이우람(15·경북 포항)군에게 반집승을 거뒀다. 윤군은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프로 입단증을 받고 그토록 갈망하던 프로기사의 꿈을 이뤘다.
윤군이 우승하면서 그동안 윤군이 수련해왔던 전주의 강종화바둑도장도 주목받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이곳에서 해마다 프로기사를 배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4년 지역영재입단대회가 생긴 이후 모두 7차례 대회가 열렸는데 이 중 4명의 우승자가 이 도장 수련생 출신이다. 2014년 첫 대회에서 김영도(당시 13세)군이 프로기사의 꿈을 이룬 이후 이듬해 김민규(14)군, 지난해 권효진(12)군에 이어 올해 윤군이 프로기사 티켓을 거머쥐었다.
2006년 문을 연 강종화바둑도장은 전북 바둑의 부활과 바둑 영재 육성을 위한 산실 역할을 해 왔다.
바둑 영재 양성과 바둑 인구 확대를 위해 꾸준히 노력해온 강종화(50) 원장은 매일 자신과의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10여명에 달하는 바둑 영재들의 든든한 버팀목이다. 강종화바둑도장 원생들은 2015년과 지난해 전국소년체전 중등부(단체) 2연패를 이루기도 했다.
도장의 성장에는 하성봉(35) 사범이 큰 역할을 했다. 아마 8단으로 전국바둑대회 최다 우승(30회) 기록을 갖고 있는 하 사범은 지난 4월 강 원장이 전북바둑협회 전무이사로 선임된 이후 바둑도장의 실질적인 운영을 도맡고 있다.
강 원장은 “전북 바둑은 국내 바둑계에서 매우 영향력 있고 중요한 위치에 있다”며 “조남철, 이창호 국수의 뒤를 이을 수 있는 후학 양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주=글·사진 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
전주 ‘강종화바둑도장’, “전북 바둑의 부활·바둑 영재 육성의 산실”
입력 2017-07-31 2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