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가뒷담] SNS 시작하는 부총리… 문패는 ‘김동연입니다’

입력 2017-08-01 05:00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페이스북 계정을 만들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국민과의 직접 소통에 나선다. 페이스북 공식 문패는 ‘김동연입니다’로 결정됐다. 권위적으로 보일 수도 있어 ‘부총리’ ‘기획재정부 장관’이라는 직책은 빼기로 했다.

김 부총리가 만드는 페이스북 계정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현재도 부총리 계정과 기재부 장관 계정이 있다. 다만 두 계정은 김 부총리의 행보를 단순 나열하는 데 그친다. 새로 만드는 계정에선 김 부총리가 직접 자신의 솔직한 심정을 담아 글과 사진을 올릴 예정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31일 “김 부총리의 평소 생각뿐만 아니라 경제 현안이 터졌을 때 경제팀 수장으로서 정부 입장 등을 설명할 예정”이라며 “오해 소지가 있는 정책 등에 대해서는 직접 해명하는 공간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과 바로 연결되는 ‘소통 창구’가 열리는 셈이다. 김 부총리는 댓글 가운데 눈에 띄는 아이디어나 제언은 경제정책 방향 등에 반영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관심은 첫 번째로 올라올 게시글의 내용이다. 여당과 청와대, 정부 간 정책 협의에서 김 부총리가 소외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얘기들이 나오고 있어서다. 대표적 사례가 ‘부자증세’다. 김 부총리는 부자증세 논의가 여당과 청와대를 중심으로 급속히 진행되기 직전까지 “법인세와 소득세 명목세율 인상은 없다”고 선을 그었었다. 부총리에 임명되고 지금까지 소회를 밝히면서 ‘세간의 소문’에 대한 속내를 털어놓을 수 있다.

첫 게시글은 김 부총리가 휴가에 들어가기 직전인 3∼4일쯤 올라올 것으로 보인다. 김 부총리는 최근 결막염이 악화돼 세법개정안을 발표한 뒤 치료차 병가를 낼 예정이다. 여기에 여름휴가도 붙일 계획이다.

세종=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 삽화=공희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