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 시간당 73㎜ 폭우… 또 중부지방 피해

입력 2017-07-31 18:55 수정 2017-07-31 22:41
경기 남부와 충북, 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쏟아진 31일 경기도 안성시 옥천교 인근 수변공원이 물에 잠겨 공원에 설치된 운동기구에 떠밀려온 나뭇가지 등이 걸려 있다. 뉴시스

경기도 안성에 시간당 최대 73㎜의 비가 내리는 등 31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전국 곳곳에서 많은 비가 내리면서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 중순 집중호우로 인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청주 등 충북 지역에도 추가 피해가 발생했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안성 194.0㎜, 서귀포(표선) 172.0㎜, 경기 평택 151.5㎜, 청주 89.0㎜의 비가 내렸다. 제주에 시간당 최대 81.0㎜, 음성에 61.0㎜, 평택에 56.0㎜가 내리는 등 경기 남부와 충북 지역 등에 장대비가 쏟아졌다.

충북 음성군 금왕읍 시가지와 삼성면 덕평리 등 일부 도로가 침수되고 삼성면의 한 아파트 등 건물 15곳이 침수됐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청주는 무심천 하상도로 전 구간이 통제된 가운데 산사태 주의보까지 내려졌다. 충주에서도 신니면 화석리, 용원리 등 일부 마을에서 토사가 농로를 덮쳤고 문화동 중원대로에서는 하수가 역류해 인근 도로와 주택, 상가가 침수됐다.

경기 용인과 오산 등의 도로 13곳이 오전 한때 침수돼 차량 통행이 통제됐다. 안성과 평택에서는 주택 4채와 농업용 비닐하우스 19동이 침수됐다. 안성 보개면에서는 양계장 건물 5채가 침수돼 닭 9만2000여 마리가 폐사했다.

기상청은 오후 들어 소강상태를 보인 비가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하며 1일 새벽까지 이어져 지역에 따라 5∼80㎜, 많게는 150㎜가 넘는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중부와 경북북부 지방에는 시간당 50㎜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장마는 끝났고 당분간 무더위가 계속될 것이라고 기상청은 밝혔다. 1일까지 내리는 비는 장마가 아닌 일반적인 저기압의 영향이라는 것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는 10일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의 낮 기온은 32∼33도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최저기온은 24∼25도로 열대야 현상을 보이는 지역도 많을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강원 영동 지역은 태백산맥의 영향으로 30도 이하를 유지하는 등 서늘한 날씨가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아직 장마 종료 시점에 대한 분석이 안 끝났다”면서도 “남은 기간 동안 장맛비가 내리는 일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이재연 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