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금감원) 9층 중회의실에서 열린 금감원 선교회(회장 김수일 부원장)의 목요 정기예배는 뜨거웠다. 간증으로 시작해 눈물의 기도로 이어졌다.
사회를 맡은 배지훈(정보화전략실) 조사역은 “원래 잘 안 웃고 시니컬했는데 지난 주일 예배때 은혜받고 웃는 얼굴로 바뀌었다”며 “주변에서 좋은 일 있느냐고 해서 아니라고 했더니 거짓말하지 말라고 하더라. 그래서 예수 믿고 받은 은혜를 설명했다”고 말했다.
김상기(보험사기대응단) 부국장은 대표기도를 하며 울컥해 한참동안 기도를 잇지 못했다. 예배 후에 물으니 “그냥 감동이 밀려와 말문이 막혔다. 요즘 부쩍 눈물이 많아졌다”고 했다.
선교회 지도목사 김종문(안산 영광교회) 목사는 ‘온유한 자’라는 주제로 달란트 비유를 설명하며 “우리가 받은 달란트를 통해 선한 일에 앞장서자”고 강조했다.
금감원 선교회는 1999년 금감원 설립과 함께 만들어졌다. 금감원 내 기독교인들이 기도하고 복음을 전하자며 모임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30여명이 예배에 참석했다. 현재는 50여명이 함께 한다.
선교회는 2007년부터 크게 부흥했다. 김 부국장은 “당시 하나님의 축복을 받아 많은 회원들이 성령을 체험했다”고 기억했다.
그때부터 목요예배 외에 화요모임이 생겼다. 화요일 점심시간에 소규모로 모여 기도하고 말씀을 나누는 시간이다. 금요일엔 ‘공원 기도 산책’ 시간도 갖는다. 점심시간 때 여의도공원을 돌며 국회, 방송계, 금융계를 위해 기도한다. 또 금요일 퇴근 무렵에도 모인다. 지난 한 주간 하나님께서 함께 하신 것을 감사하고 기도제목도 나눈다.
선교회는 매달 한 번씩 서울 영등포역 인근에서 노숙자를 위해 ‘밥퍼’ 봉사를 한다. 의정부에 있는 고아원도 지원한다.
예배 후엔 ‘순별 사랑의 식탁’이 진행됐다. 예배 참가 회원 50여명 중 지도목사, 선교회장, 17층에서 일하는 회원 10여명만 20층에 마련된 별도의 공간에서 식사했다. 더 친밀해지기 위해 층별로 모이는 순모임이다.
모임에는 신입회원도 두 명 참석했다. 최근 경력직으로 입사했다는 송선의(금융투자국) 선임검사역은 “이 모임을 통해 열심히 신앙생활하고 싶다”며 “신앙생활을 오래했지만 뜨겁진 않다”고 소개했다.
옆에 앉은 김 회장은 “저도 그래요. 그래서 우리가 모이는 거지”라고 격려했다. 그러자 앞에 앉은 김 목사가 “우리 회장은 매일 새벽기도회에 나간다”고 했다. 김 회장이 말을 받았다. “여기 있는 사람 중에 새벽기도회 안 나가는 사람도 있나.” 양심에 찔린 듯 다들 한바탕 웃었다.
전병선 기자
[신우회 탐방-금감원 선교회] “우리의 달란트로 선한 일 앞장서자” 30여명 첫 예배…현재 50여명 동참
입력 2017-08-02 0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