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언더파 뒷심 대역전… 이미향 LPGA 투어 우승컵

입력 2017-07-31 18:18
이미향이 31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노스에이셔의 던도널스 링크스 코스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애버딘 에셋 매니지먼트 레이디스 스코티시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뉴시스

무서운 뒷심을 발휘한 이미향(24)이 6타 차를 뒤집는 극적인 역전으로 2년 8개월여 만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미향은 31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노스에이셔의 던도널스 링크스 코스에서 열린 애버딘 에셋 매니지먼트 레이디스 스코티시 오픈 최종일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로 6언더파 66타를 적어냈다. 이미향은 최종 합계 6언더파 282타로 허미정(28)과 1996년 투어에 데뷔한 호주 출신의 베테랑 캐리 웹(43)을 1타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는 LPGA 투어와 유럽여자프로골프 투어(LET)가 공동 개최했다.

2라운드까지 4오버파를 기록, 공동 39위에 오르며 부진한 모습을 보인 이미향은 우승권과 멀어보였다. 3라운드에서 보기 1개를 범했지만 이글 1개와 버디 3개를 잡아내며 4타를 줄여 순위를 공동 6위까지 끌어올렸다. 하지만 공동 선두였던 웹과 김세영(24)이 6타를 앞서고 있어 뒤집기는 쉽지 않아 보였다. 4라운드에서 웹이 1오버파, 김세영이 3오버파로 주춤한 사이 이미향은 6언더파를 치며 뒷심을 발휘, 역전 우승의 주인공이 됐다.

2012년 LPGA 투어에 데뷔한 이미향은 2014년 11월 미즈노클래식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후 2년 8개월 만에 두 번째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웹과 허미정은 1타 뒤진 5언더파 283타로 준우승에 올랐다. 유선영, 김세영이 공동 6위에, 김인경이 공동 9위에 오르는 등 이번 대회 톱10에만 한국 선수 5명이 포진했다.

한편 이미향의 이번 대회 우승으로 한국 여자골프 선수들은 LPGA 투어 3개 대회 연속 우승컵을 가져갔다. 이상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