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로구 고척로에 자리잡은 예수교대한성결교회(예성) 소속 평화교회는 1600여명 성도가 출석하는 중형 규모의 교회다. 서울의 대표적인 ‘서민 동네’에 자리잡고 있지만, 어느 교회보다 군선교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바로 공군 군목 출신 최종인 목사의 목회철학 때문이다.
“군선교는 청년층을 교회로 이끄는 중요한 사역입니다. 캠퍼스선교만큼이나 중요한 일로 한국교회 부흥의 원동력이에요. 그런데 최근 들어 군선교가 쉽지 않습니다. 교계의 군선교 열의가 식은 게 큰 원인이에요.”
지난 30일 교회 목양실에서 만난 최 목사는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평화교회는 최 목사의 지도로 매주 목요일 80여명의 성도들이 모여 ‘국가와 국방을 위한 특별기도회’를 진행하고 있다. 항상 군선교를 향한 기도와 후원을 잊지 않는 셈이다.
“1983년 일을 잊을 수가 없어요.”
최 목사는 군선교에 대한 열정을 버리지 않는 이유를 묻자 군목 시절 일을 끄집어 냈다. 당시 경기도 화악산 공군부대 군목으로 부임하기 위해 경기도 가평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내려 이모 하사와 부대까지 동행했다고 한다. 최 목사의 신앙지도로 모범적인 군생활을 하던 이 하사는 작전 중 사고로 숨지고 말았다.
“정말 마음이 아팠어요. 이 하사 여자친구가 너무도 슬피 울었죠. 신앙 안에서 아름다운 교제로 사랑을 일궈가던 분들이었는데, 그 자매가 서럽게 울며 하나님께 간구하던 모습이 잊히질 않네요.”
30여년이 지난 지금 최 목사는 예성 군경선교부장으로 교단의 군선교 사역을 이끌고 있다. 그가 늘 강조하는 말씀은 바로 ‘하나님은 미쁘사 너희가 감당하지 못할 시험 당함을 허락하지 아니하시고…너희로 능히 감당하게 하느니라’(고전 10:13)다. 하나님은 우리가 원칙을 지키면 반드시 해결책을 주신다는 것이다.
“예비역 군목 네트워크를 통한 군선교 지원을 활성화시켜야 합니다. 정필도 김선도 목사 같은 예비역 교계지도자가 많습니다. 이런 분들의 지혜와 지원을 네트워크로 만들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합니다.”
최 목사는 군선교 비전 제시도 잊지 않았다. 현재 우리 군에는 1004개 교회와 군목 260여명이 있지만, 대대급 이하 부대에는 군목이 상주하지 않는다. 대신 650여명의 군선교사, 즉 민간성직자가 감당한다. “가장 시급한 일 중 하나가 군선교사의 체계화된 교육, 해외선교사 수준의 지위부여”라는 것이다.
“대대급 이하 복무 장병이 전체 군인의 70% 이상입니다. 그런데 이들을 담당하는 군선교사가 2년마다 재위촉을 받아야 하니 얼마나 힘들겠습니까.”
글=전정희 선임기자 jhjeon@kmib.co.kr, 사진=신현가 인턴기자
※이 캠페인은 군 복음화를 위해 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와 국민일보가 함께합니다(후원 문의: 02-781-9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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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8-01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