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해군이 30일(현지시간) 해군의 날을 맞아 소련 붕괴 이후 최대 규모로 해상 군사 퍼레이드를 펼쳤다. 대북 제재와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싸고 미국을 비롯한 서방과의 갈등이 최고조로 치달은 가운데 열린 것이어서 이목을 끌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해상 열병식에서 해군 의장대를 사열했다고 관영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오늘날 러시아 해군은 전통적 임무를 수행할 뿐만 아니라 테러리즘과 해적에 맞서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 블라디미르 코롤레프 해군사령관과 소형 순시함에 올라 네바강에 도열한 약 50척의 함정과 잠수함 사이를 오가며 승조원들을 격려했다.
퍼레이드는 서부 역외영토 칼리닌그라드의 발트해, 크림반도의 흑해,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의 태평양에서 동시에 펼쳐졌다. 발트함대, 흑해함대, 태평양함대, 카스피해 소함대가 참여했다.
푸틴 대통령은 매년 7월 마지막 일요일에 퍼레이드를 실시할 것을 해군에 명령했다. 해군 퍼레이드는 매년 5월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2차대전 승전 기념 퍼레이드와 함께 러시아를 대표하는 군사 행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훈 기자 zorba@kmib.co.kr
러 해군, 소련 붕괴 이후 최대 규모 군사퍼레이드
입력 2017-07-30 21:40 수정 2017-07-30 2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