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6박7일 휴가 떠나… 北 도발에도 새 휴가문화 정립 의지

입력 2017-07-31 05:00
사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6박7일간의 첫 여름 휴가를 떠났다. 북한의 갑작스러운 미사일 도발에도 휴가를 취소하지 않았다.

청와대 측은 “대통령이 오전 10시30분부터 휴가를 시작했다”며 “첫 일정은 평창올림픽 시설 관람 및 관계자 격려”라고 밝혔다. 이어 “강원도 평창을 거쳐 경남 진해에서 휴가를 보내고 5일 복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29일부터 휴가를 떠나려 했으나 북한의 미사일 도발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출발을 하루 미뤘다. 문 대통령의 휴가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도 있다. 이전 대통령들은 긴급한 외교안보·비상경제 상황이 벌어지면 대개 휴가를 취소하거나 무기한 연기했다.

북한 도발에도 대통령이 휴가를 떠난 것은 새로운 휴가 문화 정립을 위한 대통령의 의지 표현이라는 것이 청와대 측 설명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휴가를 취소하면 휴가 중인 참모진이 전부 출근해야 한다는 점도 고려한 것 같다”면서도 “휴가 가는 대통령의 발걸음이 무거울 것 같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에서 하루 묵은 뒤 진해 해군기지 내 귀빈 숙소에서 남은 휴가를 보낼 예정이다. 진해 군시설은 외교안보 관련 긴급 상황을 신속히 보고받고 지시를 내리는 시설이 갖춰져 있다. 경호도 용이해 노무현 전 대통령 등 역대 대통령들이 휴가지로 자주 이용했다.

문동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