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30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을 주도할 신임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에 김현종(58) 세계무역기구(WTO) 상소기구 위원을 임명했다. 10년 전 한·미 FTA 체결을 주도했던 김 본부장이 다시 미국과의 협상 테이블 전면에 나서게 됐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춘추관에서 차관급 인선 결과를 발표했다. 서울 출신인 김 본부장은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정치학 학·석사 및 로스쿨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통상교섭 분야에서 주로 일했으며 노무현정부 때인 2004∼2007년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으로 한·미 FTA 협상 실무를 주도했다. 김 본부장 발탁은 노골적으로 FTA 수정 협상을 요구하는 미국에 대응하기 위해 김 본부장의 경험이 중요했기 때문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FTA는 김 본부장이 제일 잘 안다”고 말했다.
신임 관세청장에는 김영문(52) 법무법인 지평 변호사가 임명됐다. 울산 출신인 김 신임 청장은 경남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30년간 검사로 근무한 법조인이다. 2015년부터 지평에서 변호사로 일했다. 검사 출신이 관세청장으로 임명된 것은 39년 만이다.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된 의혹이 짙은 관세청 내부 개혁이 시급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면세점 선정 과정, 인사 청탁 등 비리 내용이 심각해 조직 쇄신이 김 신임 청장의 우선 과제가 될 전망이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
한·미 FTA 체결 주도 김현종 10년 만에 개정 협상 전면에… 또 통상교섭본부장 임명
입력 2017-07-30 18:23 수정 2017-07-30 2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