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8시간 이상 앉아 있으면 좌골신경통 위험”

입력 2017-08-01 05:00
고도일병원 고도일 병원장이 한 중년 환자에게 좌골신경통이 생기는 이유와 예방 및 치유에 도움이 되는 시루떡 댄스 운동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고도일병원 제공

잘못된 자세로 오랫동안 의자에 앉아 있을 경우 좌골신경통을 자초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왔다.

고도일병원은 31일 “최근 한 연구결과 하루 8시간 이상 앉아서 지낼 경우 조기사망 및 좌골신경통을 앓을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장시간 앉아 있으면 자기도 모르게 불안정한 자세를 반복하기 쉽고, 이는 결국 운동부족과 맞물려 척추질환을 부르는 빌미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좌골신경통은 엉덩이에서 발까지 이어지는 우리 몸 안 최대의 신경계인 ‘좌골신경’이 주변 근육 등에 의해 자극이나 압박을 받거나 손상돼 염증이 생겼을 때 나타나는 증상이다. 의자에 앉아서 생활하는 경우가 많은 사무직 직장인이나 운전기사, 수험생 등에게서 많이 발견된다.

보통 요통과 함께 다리 통증이 동반되는데, 허리보다는 다리 쪽이 더 심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심할 경우 신경을 압박, 감각이 둔해지거나 다리를 절게 될 수도 있으므로 발병 즉시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함께 적절한 처방을 받아야 한다.

의자에 앉은 채 다리를 꼰다거나 의자 끝에 걸터앉아 오랜 시간 버티는 습관을 버리고, 1시간에 한 번씩 약 10분간 휴식을 취하거나 틈틈이 스트레칭을 해줘야 막을 수 있다.

좌골신경통이란 말 그대로 좌골신경이 뻗치는 부위에 발생하는 통증이다. 엉덩이에서 허벅지, 장딴지, 발등, 발바닥에 이르기까지 쑤시고 저린 증상이 나타난다. 심하면 찌르는 듯 혹은 쥐어짜는 듯싶은 통증을 느끼고, 오래 서있거나 걷지 못하는 가운데 쪼그리고 앉으면 통증이 가셔 시원해지기도 한다.

원인은 다양하다. 허리디스크 척추관협착증 척추전방전위증 등 퇴행성 척추질환과 고관절 및 엉덩이 부위 근육 손상으로 발생한다.

허리디스크가 원인이라면 고주파수핵감압술 또는 경막외 내시경 시술 등 비(非)수술요법으로 치료한다. 반면 척추관협착증으로 시작된 경우엔 신경성형술이나 풍선확장술이 치료에 더 도움이 된다.



시루떡 댄스, 신경통 예방 효과

좌골신경통을 해소하려면 무슨 운동을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고도일 병원장이 우선 추천하는 운동은 줌바댄스, 봉체조, 짝 다리 셔플 댄스, 시루떡 댄스 등 춤추기다. 특히 시루떡 댄스는 반복 동작을 통해 허리 주변 근육과 인대를 강화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시루떡 댄스는 하체 근력 강화를 위해 헬스클럽에서 많이 권하는 ‘스쿼트’ 운동을 변형한 것이다. 먼저 허리, 가슴을 똑바로 세우고 엉덩이를 최대한 뒤로 뺀 채 무릎을 구부리고 앉았다가 서는 동작을 반복한다. 이어 상체를 정면에 두고 팔은 가볍게 한 쪽씩 번갈아 들어 올린다. 다음 오른손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왼손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이동하는 동작을 취한다. 끝으로 팔은 자연스럽게 내리고 왼쪽에서 오른쪽,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체중을 이동하며 반복하면 된다.

좌골신경통을 일으키는 척추관협착증이나 퇴행성 허리디스크을 예방, 척추건강 뿐 아니라 다이어트와 힙업(Hip-up)에도 도움이 된다.

고 병원장은 “(시루떡 댄스가) 겉으로는 쉬워 보일지 몰라도 막상 해보면 금세 격렬한 동작임을 깨닫게 된다”며 “허리와 엉덩이 주변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들은 무리하지 말고 천천히 주의를 기울이며 조심스럽게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당부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