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 급여대상 약가집(보험약가집) 등재 후 단 두 달 만에 국내 월간 판매실적이 오리지널 제품 판매실적의 50% 수준까지 따라잡은 복제약(제네릭)이 있다.
SK케미칼이 지난해 출시한 ‘라코사미드’ 성분 뇌전증 치료제 ‘빔스크정’(사진)이다. 현재 제네릭 판매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라코사미드는 다국적 제약사 유씨비가 처음 선보여 해마다 전 세계서 8000억 원어치씩 파는 ‘빔팻정’의 주성분이다.
SK케미칼의 빔스크정은 뇌 내 흥분 세포에 관여하는 나트륨 통로를 차단해 간질발작 증상을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 그동안 간질발작 억제 시 사용돼온 기존 1∼2세대 약들과도 잘 어울려 병용 처방이 가능하다는 것이 강점이다.
빔스크정은 치료 경과에 따라 용량 조절도 쉽다. 50㎎, 100㎎, 150㎎, 200㎎ 등 4종류가 있기 때문. 여러 가지 약을 동시에 복용하는 뇌전증 환자도 빔스크정을 부담 없이 복용할 수 있다.
통계적으로 뇌전증 환자 10명 중 7명은 평생 동안 네 종류 이상의 약물을 복용하며 이들 약물간 상호작용으로 인해 부작용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환자 10명 중 3명은 기존 약물에 내성이 생겨 발작억제효과를 제대로 보지 못하는 것으로 지적된다.
빔스크정은 기존 약들의 이런 문제점을 모두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빔스크정이 3세대 뇌전증 치료제로 불리는 이유다.
SK케미칼 관계자는 “오리지널 약 빔팻정은 물론 라코사미드 계열 제네릭 중에서도 가장 먼저 보험약가집에 올라 환자들 입장에선 보험혜택이 없는 오리지널 약값 대비 본인부담금을 90% 이상 절감할 수 있는 것도 이점”이라고 말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뇌전증 치료제 ‘빔스크’ 인기몰이
입력 2017-07-31 20: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