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제2외곽순환고속도 인천김포고속도로(인천∼김포 구간) 내 국내 최장 인천 북항 해저터널(총 5.5㎞ 길이·왕복 6차로)이 침수된 지 1주일 만인 지난 29일 통행이 재개됐다. 다만 터널 내 시설물을 추가로 점검하기 위해 왕복 6차로 중 편도 1차로씩은 당분간 차단하기로 했다.
이 해저터널은 지난 23일 오전 인천 일대에 내린 100㎜가량의 기습 폭우로 가운데 지점 400m 구간에 1m 높이의 빗물이 차 모든 배수펌프 시설이 작동하지 않는 바람에 침수됐었다.
도로 운영사인 인천김포고속도로㈜ 측은 배수펌프 시설이 작동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배수펌프 위에 설치된 배전판이 침수돼 그런 것”이라고 추정했다. 하지만 주전력이 끊기면 자동으로 공급하게 돼 있는 비상전력이 가동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조사를 해봐야 알 수 있다”며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면서 도로 운영사는 “터널 도로 밑 지하에 매설된 배수펌프 일부를 교체하고 터널 내 조명 등 시설물 안전점검을 하느라 예상보다 복구작업이 오래 걸렸다”며 1주일씩이나 통행을 재개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궁색한 변명을 내놓았다.
문제는 배수시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집중호우가 내릴 때마다 터널 내부가 빗물에 잠겨 차량 통제가 반복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침수 사고가 되풀이되면 큰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문제다.
운영사 측은 “이번 같은 침수 피해가 재발하지 않도록 원인을 철저히 파악하겠다”며 “서울지방국토관리청 등과 함께 배수펌프 미작동 원인 등을 파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국내 최장’ 인천 북항해저터널, 배수펌프 ‘먹통’… 안전문제 도마
입력 2017-07-30 1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