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조선업 일자리는 1년 전보다 20% 넘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반면 수출 여건이 좋아진 반도체를 비롯해 기계업종 등에서 소폭이나마 일자리가 늘어날 전망이다.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일자리 상황은 양극화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고용정보원과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은 30일 기계·전자·조선 등 8개 주력 제조업과 건설·금융보험업 등 총 10개 업종에 대한 ‘2017년 하반기 일자리 전망’을 발표했다. 일자리 수 증감이 가장 큰 업종은 조선업이었다. 올해 하반기 조선업 일자리는 지난해 하반기보다 3만3000개(20.2%)가량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고용정보원은 “세계 경기 둔화, 선박 공급 과잉 등으로 조선업의 침체가 지속되고 있고 지난해 수주 급감에 따른 일감 절벽과 구조조정이 내년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섬유업종도 올해 하반기 일자리 개수가 1년 전보다 3000개(1.7%)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섬유업은 중국의 저가 공세 등으로 가격경쟁력이 약화돼 고전을 거듭하고 있다.
반면 글로벌 경기가 회복세를 타면서 수출 호황에 접어든 반도체 업종의 일자리는 지난해 하반기보다 2.5%(3000명) 정도 늘어날 것으로 관측됐다.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제조공장인 삼성전자 평택공장 가동 등으로 반도체 장비와 재료 산업도 함께 호황을 누릴 것으로 예상됐다. 기계업종도 미국의 인프라 투자 확대 등으로 대외 설비투자 수요가 증가하면서 일자리가 1.8% 정도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고용정보원은 건설업의 경우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감소 등에도 불구하고 건설투자 증가세가 이어진 덕분에 올해 하반기 일자리가 1년 전보다 2.9%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일자리도 양극화… 조선 20%↓ 반도체 2%↑
입력 2017-07-31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