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가 ‘미세먼지 주범’으로 지목했던 ‘국민생선’ 고등어가 1년 넘도록 명성을 되찾지 못하자 관련 업계가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국내 최대 연근해어업 단체인 대형선망수협(조합장 임준택)은 부산시와 공동으로 ‘부산 시어(市魚)’ 고등어의 명예회복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대형선망수협에 따르면 지난해 5월 환경부가 ‘고등어를 주방에서 구웠을 때 미세먼지가 많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발표한 후 소비가 급감했다. 당시 어민들이 심하게 반발하자 환경부는 “사실이 왜곡됐다. 오히려 고등어에 함유된 아연 또한 중금속이 미세먼지가 몸속에 축적되는 걸 막아준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소비 감소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수협이 최근 1년 동안 조사한 결과 고등어 소비량은 예년에 비해 30∼40% 감소했다. 서울 경기 등 수도권은 절반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수협은 고등어의 우수성을 알리고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해운대역 앞과 사직야구장 옆 등 2곳에 고등어 요리전문점 ‘한어부의 고등어 사랑’을 개점했다.
전문점은 대형 수족관을 갖추고 싱싱한 고등어 활어회와 고등어 화덕구이, 고등어 조림 등 다양한 메뉴를 개발해 홍보하고 있다. 고등어는 성질이 급한 탓에 싱싱한 활어회를 맛볼 기회가 거의 없지만 이곳에서는 가능하다.
최근 이들 전문점이 입소문을 타고 알려지면서 매일 수백명이 찾고 있다.
시와 수협은 국립수산과학원과 공동으로 고등어 스낵도 개발했다. 고등어 반 마리를 소재로 한 스낵은 남녀노소 누구나 간식으로 즐길 수 있다. 매콤달콤한 맛과 영양이 풍부해 ‘제2의 허니버터칩’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김동현 수협 상무는 “고등어의 옛 명성을 회복하기 위해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고 유통다변화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1년 고등어를 시어로 지정한 부산시도 ‘고등어 브랜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신선한 고등어, 맛있는 고등어, 재밌는 고등어’를 콘셉트로 홍보에 나서고 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국민생선’ 명성 찾아주려…‘고등어전문점’에 ‘고등어스낵’까지 등장
입력 2017-07-31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