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삼성이 우리 경제 성장 이끌어줘 감사”

입력 2017-07-28 22:20 수정 2017-07-28 23:53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청와대 본관 로비에서 기업인들과 ‘칵테일 타임’을 하며 잔을 들어올리고 있다. 문 대통령은 “다들 건강하시고 사업들 잘되길 바란다”고 덕담을 건넸다. 왼쪽부터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문 대통령, 허창수 GS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황창규 KT 회장. 이병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청와대 본관에서 기업인들과 이틀째 만찬 간담회를 했다. 일부 기업인은 경영 어려움을 호소했고, 일부 기업인은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제안을 내놓았다.

2시간10분 동안 진행된 간담회에는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 최태원 SK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허창수 GS 회장, 황창규 KT 회장,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등 재계 총수와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권오현 부회장에게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실적을 내고 있고, 반도체 라인이나 디스플레이에서 대규모 투자도 하고 있다”며 “항상 삼성이 우리 경제 성장을 이끌어주셔서 아주 감사드린다”고 격려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판이 열린 이날, 문 대통령이 권 부회장을 위로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권 부회장은 “기쁘다기보다 더 잘되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삼성은 워낙 독보적인 기술을 가지고 있으니까 잘되리라 생각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최태원 회장은 사회적기업이 일자리 창출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최 회장은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큰 사회적기업 200개를 지원해 고용 창출을 이끌 계획”이라며 사회적기업의 공공 조달 시장 접근성 개선 방안 등을 건의했다. 노인과 장애인 등 취약계층을 고용해 성공한 ‘전주비빔빵’을 예로 들었다. 문 대통령은 “관계 법안을 정부가 적극적으로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신동빈 회장은 “향후 3년간 롯데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허창수 회장은 “GS리테일 가맹점에 대해 최저수익보장제를 확대하겠다”고 각각 약속했다.

최길선 회장은 “2014년부터 기름값이 하락해 발주가 끊기고 공교롭게 경기도 나빠지며 수주도 안 된다”며 조선 산업에 대한 정부 지원을 건의했다. 문 대통령은 “2019년쯤이면 조선 산업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공공발주 및 중소업체 금융지원 방안 검토를 지시했다. 또 문 대통령은 “조선 산업 힘내라고 박수 한번 치자”며 박수로 위로했다.

문 대통령은 “사람중심 경제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기업에 부담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며 “그러나 그렇게 하지 않으면 우리 경제를 살릴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만 독단적으로 하는 게 아니라 세계 흐름과 같이 가는 것”이라며 “기업은 경제활동으로 국가 경제에 기여하고, 정부는 경제정책을 통해 기업을 돕는 동반자”라고 말했다.

강준구 문동성 기자 eyes@kmib.co.kr, 사진=이병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