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집무실에 설치된 일자리 상황판에 국내 30대 기업의 취업자 수가 업데이트됐다. 14개 기업의 올해 1분기 고용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고, 16개 기업은 감소했다. 청와대 홈페이지를 통해 각 기업명과 고용 통계, 순위가 그대로 공개되는 만큼 기업의 압박감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청와대 홈페이지 일자리 상황판에는 올해 1분기 경제 지표들이 공개돼 있다. 지난 14일 업데이트된 수치로, 30대 기업의 고용 정보가 상세히 소개됐다. 문 대통령이 지난 5월 대통령 집무실에 상황판을 설치하고, 홈페이지에 이를 공개하겠다고 밝힌 이후 처음 공개된 수치다.
‘국내 매출액 기준 30대 기업 취업자 수’ 상황판에는 고용 증가 기업은 초록색, 고용 감소 기업은 빨간색으로 표시해 구체적인 고용 통계를 적시했다. 합병 기업을 제외하고 근로자 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기업은 LG화학이다. 지난해 1분기에 비해 올해 1분기 총 근로자 수(1만6834명)가 13.0%(1934명) 증가했다. 이어 S-오일(8.5%) SK텔레콤(6.7%) 현대모비스(6.3%) SK하이닉스(4.6%) SK에너지(3.9%) 등이 고용 증가 기업 명단에 올랐다. 고용 감소가 가장 심한 기업은 현대중공업(-21.0%)이었다. SK네트웍스(-18.7%) 삼성물산(-12.4%) 국민은행(-11.0%) 등도 고용 감소 기업 명단에 포함됐다. 개별기업의 비정규직(기간제 및 단시간 근로자) 비율도 공개됐다. 비정규직 처우 개선을 강조한 문 대통령 의지에 따른 것이다. 다만 업황 등 개별기업의 구체적인 사정을 고려하지 않고 단순 수치로만 평가한다는 불만도 재계에서 나오고 있다.
글=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 그래픽=박동민 기자
업데이트된 靑 ‘30대 기업 일자리 상황판’… 유리알 통계에 기업 압박감
입력 2017-07-29 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