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올림픽에 오지(5G) 통신을 이용하는데….”(문재인 대통령)
“이번 올림픽은 파이브지(5G)를 상용화하는….”(황창규 KT 회장)
문재인 대통령이 기업인과의 2차 만찬 간담회에서 5세대 이동통신(5G)을 ‘오지’로 발음했다. 대선 캠페인 기간 ‘오지’ ‘삼디 프린터’(3D 프린터)로 말했던 것의 연장선상이다.
문 대통령이 키가 큰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에게 “배구 직접 하셨냐”고 묻자 조 사장은 “키 크다고 운동 다 잘합니까”라고 답해 주변에선 웃음이 터져 나왔다. 대한스키협회 회장인 신동빈 롯데 회장도 ‘평창 동계올림픽 스키 대표단 전망이 괜찮은가’라는 문 대통령 질문에 “메달 색은 상관없이 2개 정도가 목표”라고 답해 모두 웃음을 터트렸다.
청와대는 하루 종일 비가 내리자 상춘재 앞뜰에서 열었던 호프타임 장소를 본관 로비로 옮겼다. 또 화합을 강조하는 의미로 ‘맥주 칵테일’을 제공했다. 호프타임이 ‘칵테일타임’으로 발전한 셈이다.
안주로는 황태절임과 호두·아몬드·땅콩을 활용한 요리, 수박·치즈 조리 요리가 제공됐다. 겨우내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는 황태처럼 많은 사회적 갈등을 넘어 상생의 길을 찾자는 의미라고 한다. 견과류 요리를 둥그렇게 원처럼 플레이팅한 안주는 ‘꿈의 완성’을 뜻한다. 수박을 파낸 뒤 치즈와 함께 낸 요리는 이질적인 두 재료가 조화를 이룬다는 의미다.
이날 참석 기업인 중에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된 삼성전자, ‘땅콩 회항’ 논란을 빚었던 대한항공, 뇌물 공여 등 혐의로 재판받고 있는 신동빈 회장이 포함됐다. 간담회는 전날에 비해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야외가 아닌 실내에서 진행되면서 총수들도 낮은 톤으로 발언을 이어갔다. 이날 상생 의미의 요리가 제공된 것도 ‘고난의 과거’를 잊고 힘을 모으자는 취지에서 제공됐다는 해석이 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대선기간 ‘오지’ ‘삼디’ 논란 연장선… 문 대통령 ‘5G’를 또다시 ‘오지’로
입력 2017-07-28 22:21 수정 2017-07-28 23: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