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골프 선수들이 자살로 부모를 잃은 청소년들을 지원하는 ‘희망의 샷’에 나선다.
보건복지부 중앙자살예방센터는 이들 청소년이 정신적 충격으로 추가적 위험에 노출되는 것을 막고 건강한 성장과 장래 꿈을 이어갈 수 있도록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꿈자람 사업’을 시작한다고 28일 밝혔다.
신지애 김해림 정희원 배선우 장수연 조정민 김민선 고진영 이승현 등 9명의 여성 골퍼들은 지난해 말 생명사랑 나눔 기금 1000만원을 내놨다. 중앙자살예방센터는 지역 정신건강복지센터의 추천을 받아 13가구를 선정했다. 기금은 사별로 인한 갑작스러운 변화로 청소년의 어려워진 학업 생활을 돕는 데 쓰인다. 최대 100만원까지 지원된다.
A양은 아버지의 자살로 기초생활수급자 가정이 됐으나 큰 언니가 고교 졸업 후 취업해 더 이상 지원을 받지 못하게 됐다. 생활복이 한 벌뿐이라 덜 마른 교복을 입고 학교를 가야 하는 경우가 빈번했다. A양은 꿈자람 사업을 통해 교복 구입 비용을 지원받게 됐다.
신지애 선수는 “스포츠는 희망을 전하는 큰 힘이 있다”며 “어려운 환경의 청소년들도 다른 이에게 희망을 나누어 줄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창형 중앙자살예방센터장은 “자살자 1명당 5∼10명씩, 연간 약 8만명의 자살 유가족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자살 고위험군인 사별자들을 응원하기 위해 기부금 등 다양한 지원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신지애·김해림 등 여성 프로골퍼 9명, ‘부모 자살’ 청소년 위한 희망의 샷
입력 2017-07-28 1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