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김해림 등 여성 프로골퍼 9명, ‘부모 자살’ 청소년 위한 희망의 샷

입력 2017-07-28 18:11
꿈자람 사업에 동참한 프로골퍼들. 뒷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김민선 김해림 고진영 장수연 정희원 신지애 조정민 배선우 선수. 중앙자살예방센터 제공

프로골프 선수들이 자살로 부모를 잃은 청소년들을 지원하는 ‘희망의 샷’에 나선다.

보건복지부 중앙자살예방센터는 이들 청소년이 정신적 충격으로 추가적 위험에 노출되는 것을 막고 건강한 성장과 장래 꿈을 이어갈 수 있도록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꿈자람 사업’을 시작한다고 28일 밝혔다.

신지애 김해림 정희원 배선우 장수연 조정민 김민선 고진영 이승현 등 9명의 여성 골퍼들은 지난해 말 생명사랑 나눔 기금 1000만원을 내놨다. 중앙자살예방센터는 지역 정신건강복지센터의 추천을 받아 13가구를 선정했다. 기금은 사별로 인한 갑작스러운 변화로 청소년의 어려워진 학업 생활을 돕는 데 쓰인다. 최대 100만원까지 지원된다.

A양은 아버지의 자살로 기초생활수급자 가정이 됐으나 큰 언니가 고교 졸업 후 취업해 더 이상 지원을 받지 못하게 됐다. 생활복이 한 벌뿐이라 덜 마른 교복을 입고 학교를 가야 하는 경우가 빈번했다. A양은 꿈자람 사업을 통해 교복 구입 비용을 지원받게 됐다.

신지애 선수는 “스포츠는 희망을 전하는 큰 힘이 있다”며 “어려운 환경의 청소년들도 다른 이에게 희망을 나누어 줄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창형 중앙자살예방센터장은 “자살자 1명당 5∼10명씩, 연간 약 8만명의 자살 유가족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자살 고위험군인 사별자들을 응원하기 위해 기부금 등 다양한 지원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