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발가락 치료를 위해 구치소 밖 민간 병원을 찾았다. 지난 3월 31일 구속 수감된 후 119일 만의 첫 외출이다.
28일 박 전 대통령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자신의 형사재판에 출석해 재판을 마친 뒤 오후 2시20분쯤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 내원했다.
이날 오전 서울구치소 등 교정당국 관계자는 “발가락뿐만 아니라 발등까지 부어오르고 있어 염증이 전이된 것은 아닌지 정확한 진료가 필요해 병원을 찾을 계획”이라고 미리 밝혔다. 법원에서 법무부 차량을 타고 약 1㎞ 떨어진 병원에 도착한 박 전 대통령은 발가락 MRI 촬영 등 약 3시간의 정밀검사를 마치고 구치소로 이동했다.
박 전 대통령의 진료는 007작전을 방불케 했다. 병원 관계자들은 MRI 촬영실 쪽 통로를 흰 장막으로 가려 취재진 접근을 철저히 막았다. MRI 촬영을 마친 뒤에는 빈 이동식 침대를 이용해 박 전 대통령을 이동시키는 시늉을 했다. 진료를 모두 마치고 나온 박 전 대통령은 머리끝까지 두꺼운 이불로 전신을 둘러싸고 침대에 누운 채 이동했다.
앞서 박 전 대통령은 왼쪽 네 번째 발가락 통증을 호소하며 지난 10일과 11일, 13일 재판에 세 차례 불출석한 바 있다.
이가현 신재희 기자 hyun@kmib.co.kr
발가락 통증에… 朴, 재판 마치고 병원행
입력 2017-07-29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