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총장, 경찰청 전격 방문 ‘검·경 협업관계’ 구축 시동

입력 2017-07-28 18:16 수정 2017-07-28 21:37
문무일 신임 검찰총장이 28일 오후 2시쯤 경찰청을 전격 방문, 이철성 경찰청장을 만났다. 장관급인 검찰총장이 취임인사차 차관급인 경찰청장을 방문한 것은 1948년 검찰청 개청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문 총장과 이 청장은 경찰청 9층 접견실에서 약 15분 동안 이야기를 나눴다. 경찰청에 따르면 문 총장은 “검찰은 여러 기관의 사다리 역할일 뿐”이라며 “법 집행 기관으로는 제일 큰 곳이 경찰이라서 경찰청에 방문해 보고 싶어서 오게 됐다”고 이 청장에게 말했다.

과거에는 경찰청장이 취임 직후 검찰청을 방문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인 수사권 조정 때문에 검찰이 경찰과 갈등을 빚는 듯 보는 외부의 우려를 불식하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문 총장은 국회 인사청문회 당시 검·경 수사권 조정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방문은 문 총장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전날 문 총장이 이 청장과 전화통화를 했다. 그 자리에서 이 청장이 검찰청을 방문하겠다고 제안했다. 문 총장은 “내가 기관장 방문을 하고 있으니 내일(28일) 경찰청도 방문하겠다”고 역제안했다고 한다.

문 총장은 경찰청 출입기자들과 만나 “검찰과 경찰은 범죄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고 국가공동체를 수호하는 데 동반자이고 협업관계”라며 “상견례 차원에서 방문했다”고 밝혔다.

윤성민 기자 wood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