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현, 물살 가를 때마다 새 역사… 이번엔 여자 접영 200m 4위 터치

입력 2017-07-29 05:04
뉴시스

안세현(22·SK텔레콤·사진)이 물살을 가를 때마다 한국 수영엔 새로운 역사가 열렸다. ‘마린보이’ 박태환 이후 침체된 한국 수영에 새로운 스타로 안세현이 떠올랐다.

안세현은 28일(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다뉴브 아레나에서 열린 2017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접영 200m 결승에서 2분06초67을 기록, 전체 8명 가운데 4위에 올랐다.

지난 25일 이번 대회 여자 접영 100m 결승에서 5위에 오르며 한국 여자 선수 세계선수권대회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했던 안세현은 이날 4위를 차지해 또다시 최고 성적을 갈아치웠다.

또 한국 신기록도 작성했다. 안세현은 2010년 제91회 전국체전에서 최혜라가 세운 종전 한국기록(2분07초22)을 7년여 만에 경신하며 신기록을 썼다. 앞서 안세현은 여자 접영 100m 결승에서 57초07로 한국신기록을 수립했다.

안세현은 메달은 목에 걸지 못했지만 박태환 이후 국제무대에서 어려움을 겪던 한국 수영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초등학교 때 수영을 시작한 이후 접영 외길만을 걸어온 안시현은 이미 중·고교 시절 국내 대회를 제패했고 국가대표로도 선발됐다. 또 한국신기록도 작성할 정도의 에이스였다. 고교생이던 2011년부터 세계선수권대회에 나섰지만 높은 벽을 실감했다. 하지만 2015년부터 박태환을 지도했던 호주 출신의 마이클 볼 코치에게 가르침을 받고 기량이 급성장하면서 세계 대회에서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20대 초반인 안시현은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선수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는 여자 접영 100m·200m 모두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선 메달권에 근접한 성적을 내면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과 2020 도쿄올림픽에서 메달 사냥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수영계에서 나오고 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