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별들이 베트남 하노이의 밤하늘을 수놓는다. 2017 K리그 올스타들은 29일 오후 10시(한국시간) 베트남 하노이 미딩국립경기장에서 베트남 동남아시안(SEA)게임 대표팀과 올스타전을 치른다. 그동안 K리그 올스타전은 국내 팬들과 선수들이 어우러지는 축제로 펼쳐져 왔지만 이번엔 다르다. 국가대항전 성격을 띠고 있다. 베트남 대표팀은 강원 FC에서 활약하고 있는 ‘베트남의 박지성’ 쯔엉 등 22세 이하 대표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베트남 대표팀은 이번 경기를 8월 개막하는 SEA게임의 출정식으로 보고 있다.
이번 베트남 원정에 나선 K리그 올스타들 중에서 다수가 ‘신태용호’ 1기에 승선할 전망이다.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이란전(한국시간 8월 31일 오후 9시), 우즈베키스탄전(9월 5일 자정)을 앞두고 신태용 국가 대표팀 감독의 눈도장을 받으려는 K리그 올스타들은 A매치에 나선 것처럼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포지션은 공격수다. 이번 베트남 원정 명단에 이름을 올린 양동현(포항 스틸러스)과 김신욱(전북 현대), 이근호(강원 FC)는 모두 태극마크를 달기에 손색이 없다. ‘용광로 스트라이커’ 양동현은 2009년 6월 A매치 2경기를 뛴 이후 대표팀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시즌 14골로 득점 공동 2위를 달리고 있어 발탁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 특히 지난 22일 제주 유나이티드전에 출전해 신태용 감독이 보는 앞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며 강한 인상을 심어 줬다. 장신 공격수 김신욱도 시즌 9골로 선전하고 있다. 이근호는 5골에 그치고 있지만 전반기 최다 출전 시간을 기록할 정도로 강한 체력과 투지를 뽐내며 신 감독의 부름을 기다리고 있다.
미드필더진에선 ‘왼발의 마법사’ 염기훈(수원 삼성)이 돋보인다. 염기훈은 7도움(공동 2위)으로 골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공격 포인트 8개(3골 5도움)를 기록 중인 손준호(포항)도 내심 태극마크를 노리고 있다. 수비수 부문에선 A매치 25경기 출장에 빛나는 김진수(전북)와 베테랑 곽태휘(FC 서울), 홍철(상주) 등이 K리그 올스타로 뽑혔다.
마침 나란히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황선홍 FC서울 감독과 서정원 수원 삼성 감독이 이번 K리그 올스타팀의 사령탑과 코치로 선임됐다. 선수들은 두 감독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K리그 올스타팀은 2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베트남 하노이로 출국했다. 주장 곽태휘는 “K리그를 대표해 베트남에서 경기를 하게 된 만큼 좋은 경기력을 보여 주도록 노력하겠다. 베트남에 K리그의 매력을 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올스타전은 MBC SPORTS+2, KBS N SPORTS, SPOTV+ 등 3개 스포츠전문 채널을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신태용 월드컵 감독 눈도장 누가 받을까… K리그 올스타, 베트남 대표팀과 A매치 같은 올스타전
입력 2017-07-28 20: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