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다 도모미(58) 일본 방위상이 사임할 의향을 굳혔다고 27일 NHK 방송이 보도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최측근으로 ‘여자 아베’로 불려온 이나다 방위상은 최근 남수단 평화유지활동(PKO) 파견 자위대 관련 문서 은폐에 가담했다는 의혹에 휩싸여 경질 1순위로 꼽혀 왔다.
앞서 방위성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PKO 부대의 활동을 기록한 ‘일보(日報)’를 공개하라는 요구에 “해당 문서가 파기됐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남수단 주바에서 탱크와 박격포를 동원한 전투가 확인됐다’는 내용의 문서가 전자문서 형태로 보관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이에 방위성이 무력행사 논란을 피하기 위해 조직적으로 문서를 은폐했다는 의혹이 일었다. 이나다 방위상은 문건 은폐 사실을 모른다고 부인했지만 실제로는 이 사안을 보고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방위상 직속 감찰본부는 지난 3월부터 특별감사를 벌여 그 결과를 28일 발표한다.
지난해 8월 취임한 이나다 방위상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가 하면 “(일본이 일으킨 전쟁이) 침략인지 아닌지는 평가의 문제”라며 극우 성향을 노골적으로 드러내왔다. 지난달 말 도쿄도의회 선거 유세에서 “자위대로서 부탁하고 싶다”며 자민당 지지를 호소해 논란을 빚었다.
한편 제1야당 민진당의 렌호(50) 대표도 취임 10개월여 만에 전격 사퇴했다. 렌호 대표는 이날 “지난 2일 도쿄도의회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자민당이 아베 총리가 연루된 ‘사학 스캔들’로 휘청거리는 상황에서 치러진 도의회 선거에서 민진당은 기존 의석(7석)보다 적은 5석을 얻는 데 그쳤다.신훈 기자
PKO 문서 은폐 의혹 ‘이나다’ 日방위상 사의
입력 2017-07-27 18:48 수정 2017-07-27 2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