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돌아가셔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잘 이겨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주셨으면 고맙겠습니다.”
‘피겨 여왕’ 김연아 이후 한국 여자 피겨스케이팅의 간판스타로 떠오른 최다빈(17)은 27일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장에서 열린 KB금융 피겨스케이팅 코리아 챌린지 미디어데이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미디어데이 행사는 28일부터 30일까지 열리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대표팀 1차 선발전에 앞서 열렸다.
최다빈은 지난 4월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 톱10에 진입, 평창올림픽 출전 티켓 2장을 확보하며 피겨스케이팅의 차세대 주자로 발돋움했다.
하지만 지난 6월 최다빈을 물심양면 돕던 어머니가 지병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큰 아픔을 겪었다. 최다빈은 “경기 준비를 1∼2주밖에 하지 못해서 많은 것을 보여드릴 수는 없지만 이번 선발전 끝까지 잘 마무리하는 모습 보여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고교생인 최다빈은 갑작스러운 시련에 흔들릴 수도 있지만 올림픽 무대에 서겠다는 꿈을 위해 노력 중이었다. 미디어데이에 앞서 공개된 훈련에서 최다빈은 표현력 넘치는 연기와 우아한 손짓과 착지로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훈련을 보러온 60여명의 피겨스케이팅 팬은 최다빈이 연습을 마치자 박수와 함성을 쏟아냈다.
부상으로 인해 지난 4월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출전권을 최다빈에게 넘겼던 차세대 유망주 김나현(17)도 미디어데이에 참석했다. 김나현은 “세계선수권대회를 저 대신 다빈이가 나가 너무 잘해 줘서 정말 고맙다. (올림픽 출전) 기회가 생긴 만큼 더 열심히 하고 최선을 다해 준비를 완벽하게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다빈은 지난 세계선수권 여자 싱글에서 10위에 올라 한국에 올림픽 티켓 2장을 안겼다.
미디어데이에 함께한 남자 피겨스케이팅의 스타 차준환(16)은 “부상을 잘 관리하면서 프로그램의 전체적인 완성도를 높이려고 연습을 많이 했다. 매 경기마다 잘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차준환은 김연아를 지도했었던 브라이언 오서 코치에게 지도를 받고 있다. 차준환은 고난도 기술인 쿼드러플(4회전) 점프의 완벽한 구사를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이날 새로 공개한 프로그램에는 쿼드러플 점프가 3차례나 단독 배치됐다. 차준환은 “(쿼드러플 점프를) 경기 때도 연습 때처럼 침착하게 실력을 발휘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피겨스케이팅 대표팀은 3차에 걸친 선발전을 치른 후 합산 점수로 태극마크의 주인공을 결정한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
어머니 여읜 최다빈 “어려움 이겨내고 선발전 최선”
입력 2017-07-27 17: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