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마을이 나서서 아이 돌본다”… 전국 10곳서 ‘다함께 돌봄’사업

입력 2017-07-27 18:50
워킹맘인 A씨는 최근 육아 고민으로 직장을 그만둬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초등학생인 아이가 오후 12시30분에 학교를 마치면 돌봐줄 사람을 도저히 찾을 수가 없었다. 친정 부모님도 아이를 맡아줄 형편이 못됐다. 결국 월 100만원이 드는 베이비시터를 고용하느니 차라리 직장을 그만두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앞으로는 A씨 같은 맞벌이 부부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마을 곳곳에 ‘다함께 돌봄센터’가 설치된다. 보건복지부와 행정안전부는 문재인정부 국정과제 중 하나인 인구절벽 해소를 위해 마을 전체가 온종일 아이를 돌봐주는 ‘다함께 돌봄’ 시범사업을 전국 10개 시·군·구에서 실시한다고 27일 밝혔다.

다함께 돌봄은 안전하고 개방된 공공시설의 남는 공간 등을 활용해 돌봄센터를 만들어 12세 이하 어린이를 돌보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병원 치료 등 일시적이고 긴급한 경우에도 이용할 수 있다. 주민센터 도서관 사회복지관 등에 만들어진다. 경력단절 보육교사, 은퇴교사 등 주민의 재능기부 형식으로 운영된다.

공무원 관사를 리모델링한 경기도 과천의 ‘마을돌봄 나눔터’, 아파트 유휴공간을 활용한 충북 청주의 ‘언제든 돌봄나눔터’, 보건소를 리모델링한 경남 함양군의 ‘꾸러기들의 건강놀이터 사업’ 등이 시범사업으로 선정됐다. 마을돌봄 나눔터는 주변 단독주택과 아파트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오후 1시부터 7시까지 숙제·생활지도, 학원 통원 등을 돕게 된다. 함양군에서는 6∼12세 어린이를 오후 10시까지 돌보는 시스템을 갖출 예정이다. 복지부와 행안부에서 리모델링 등을 지원해 하반기부터 본격 운영된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