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25일 함경남도 신포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사출시험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CNN 방송은 미 국방부 당국자를 인용해 북한이 올해 들어 3번째 미사일 사출시험을 실시했다고 27일 보도했다.
합동참모본부도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SLBM 개발을 위한 활동을 지속하는 것으로 평가하고,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신포항에서 콜드런치(냉발사체계) 시험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콜드런치는 고압 압축 공기를 이용해 탄도미사일을 물 밖으로 내보낸 뒤 점화시키는 기술로 잠수함이나 바지선의 손상을 막아준다. 북한은 SLBM ‘북극성 1형’과 이를 지상형으로 개조한 ‘북극성 2형’을 콜드런치 방식으로 발사한 적이 있다.
북한이 사출시험을 지속하는 것은 수심에서 미사일을 수중 발사하는 능력이 아직 안정화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SLBM이 기습적인 능력을 발휘하려면 수상에서 발견되지 않고 은밀하게 발사돼야 한다. 해상초계기와 군사위성 등이 탐지하기 힘든 수심에서 미사일이 안정적으로 발사되기 위해서는 상당한 추력이 필요하다. 군사전문가들은 북한이 아직 이러한 능력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북한이 지상에서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을 추가로 시험발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근 평안남도 구성 일대에서 이동식발사대(TEL)의 움직임이 포착됐으나 정전협정 체결일인 27일 미사일 시험발사가 이뤄지지는 않았다. 군 관계자는 “구성 일대 날씨가 좋지 않다”며 “미사일 발사가 임박했다는 징후는 아직 없다”고 말했다. 북한은 언제든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도록 준비를 갖춰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남북군사당국회담 제안에 북측이 호응할 것을 재차 촉구했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남북 간 평화 정착과 군사적 긴장 완화를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며 “남북군사당국회담 제안에 북측은 호응하라”고 말했다. 문 대변인은 정부가 회담 일자로 제안한 27일을 북한이 넘겼지만 대화 제의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혔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
“北, 신포항서 SLBM 사출 시험했다”
입력 2017-07-27 18: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