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인민해방군 90주년 맞아 서해서 대규모 군사훈련

입력 2017-07-27 18:46
중국 인민해방군이 다음 달 1일 창설 90주년을 맞는다. 사진은 중국 최초의 항공모함 랴오닝호가 항해하고 있는 모습. 신화뉴시스

중국이 인민해방군 건군 90주년(8월 1일)을 앞두고 기념행사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선 중국 황해(서해)에서는 대규모 군사훈련이 펼쳐질 예정이다. 인민해방군 북부 전구 해군 91208부대는 26일 공고를 통해 27∼29일 산둥성 칭다오와 롄원강 일대에서 ‘대형 군사 활동’이 펼쳐진다며 임시 항행금지 구역의 진입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번 군사훈련은 건군 90주년과 관련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앞서 중국 해군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사상 처음으로 발트해에 진입해 러시아와 합동훈련에 들어갔다. 공군도 최근 차세대 스텔스기 젠-20 등의 편대 비행 모습을 공개하는 등 건군 90주년에 맞춰 군사력을 과시하며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동선도 관심이다. 홍콩 명보는 “시 주석이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리는 건군 90주년 기념대회에 참석해 중요 연설을 할 계획”이라고 27일 보도했다. 기념대회는 관영 CCTV를 비롯해 인민망과 신화망 등 주요 관영 매체를 통해 동시에 생중계될 예정이다.

다만 이번에는 2015년 ‘승전 70주년’과 같은 천안문광장의 대규모 열병식은 열리지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대신 시 주석은 네이멍구 주르허 합동전술훈련기지에서 진행되는 연례 훈련을 참관하고 군 개혁 이후 작전훈련 성과를 보고받을 예정이라고 명보는 전했다. 주르허 기지의 훈련은 통상 홍군(紅軍)과 남군(藍軍)의 실전 ‘워 게임(war game)’ 형식으로 2∼3일간 진행된다. 시 주석의 기지 방문은 훈련 참관 후 승리한 부대를 사열하는 형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