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세계적인 반도체 시장 초호황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8조원을 돌파했다. 스마트폰 사업 부문 영업이익은 네 분기 만에 4조원대를 회복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분기별 매출·영업이익·순이익에서 모두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확정 실적으로 매출액 61조원, 영업이익 14조700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반도체 부문에서만 8조3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는 전체 영업이익의 57%에 해당하는 실적으로, 직전 분기에 세웠던 역대 최고 실적(6조3100억원)을 갈아치웠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실적은 ‘퀀텀 점프’(대약진을 의미하는 물리학 용어)로 평가될 정도다. 지난해 2분기에 비하면 매출액은 12조원에서 17조5800억원으로 4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조6400억원에서 8조300억원으로 세 배 이상으로 뛰었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률은 무려 43%에 달한다.
이 같은 실적은 최근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장기호황에 삼성전자의 독보적인 기술 경쟁력이 더해지면서 시너지를 거둔 결과로 분석된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제품을 잇따라 개발하면서 성능·용량·전력소모 등 모든 면에서 경쟁사들을 압도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시장 독주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 하반기에도 메모리는 모바일과 서버를 중심으로 수요 증가가 이어지면서 견조한 수급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갤럭시 노트7 발화 사고로 타격을 받았던 IT모바일(IM) 부문은 확실하게 부활한 모습이다. IM부문 영업이익은 4조600억원으로 최근 네 분기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매출은 30조1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 디스플레이(DP) 사업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다만 소비자가전(CE) 부문은 패널 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실적이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올 상반기보다 하반기 실적이 더 좋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올해 연간 영업이익 50조원 시대를 무난하게 열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에 총 12조7000억원을 시설투자에 집행했다고 설명했다. 부문별로는 반도체 사업에 7조5000억원, 디스플레이 부문에 4조5000억원을 투자했다. 상반기 시설투자 누적액은 22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시설투자액 25조5000억원에 육박한다.
글=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 사진=윤성호 기자, 그래픽=안지나 기자
삼성전자, 2분기 반도체 영업익 첫 8조 돌파 ‘퀀텀 점프’
입력 2017-07-28 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