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공에서 항공기와 가장 많이 충돌하는 새는 종다리로 조사됐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2009년부터 올해 6월까지 국내 ‘항공기 충돌 조류’ 잔해를 유전자 분석해보니 이같이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연구팀은 인천국제공항 김포공항 등 국내 11곳의 공항에서 약 350건의 조류를 수거했으며 종류는 모두 116종으로 확인했다.
종다리가 10.8%로 가장 많았고, 멧비둘기 5.9%, 제비 5.2%, 황조롱이 3.6%, 힝둥새 2.9% 순이었다. 종다리는 전국적으로 흔히 관찰되는 텃새이자 개체수도 많아 항공기에 부딪히는 사고가 잦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공항처럼 넓게 개방된 초지나 습지에 살기 적합한 종들이 항공기에 주로 충돌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항공 안전을 위협하는 버드 스트라이크는 매년 증가 추세다. 2011년 92건, 2012년 160건, 2013년 136건, 2014년 234건, 2015년 287건으로 집계됐다. 항공기에 새가 부딪히면 엔진 고장 등 기체 손상을 일으켜 위험하다. 국립생물자원관은 “항공기 충돌 조류의 먹이 습성, 행동 특성 등을 파악해 관계기관과 조류 충돌 방지책 마련에 이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항공기 충돌사고 1위는 ‘종다리’… 멧비둘기·제비 順
입력 2017-07-27 18: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