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국내 정보 담당 조직 없앤다

입력 2017-07-26 23:35

국가정보원이 기존 2차장 산하에서 국내 정보 수집과 분석을 담당했던 정보보안국과 정보분석국 2곳에 대한 폐지 방침을 확정한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국정원 개혁발전위원회는 이런 내용을 포함하는 국정원 개편안을 이르면 이번주 중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고할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과 국회 정보위원회 등에 따르면 국정원 개혁발전위 산하 조직쇄신 TF는 과거 2차장 산하에서 국내 문제를 담당하던 핵심 조직을 없애기로 최근 결정했다. 정해구 국정원 개혁발전위원장은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국내 정보를 수집·분석했던 2개 국이 이번주 내에 폐쇄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8월 초 국정원 내 대대적인 인적쇄신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간 국내 정보를 담당했던 2차장을 방첩업무 담당으로 돌리고, 각 기관에 출입했던 정보담당관(IO) 활동을 중단시킨 국정원 쇄신의 후속 조치다.

이번에 폐지되는 정보보안국은 정치·경제·사회 분야를 망라해 방대한 국내 정보를 취합해 온 조직이다. 지난해 보안국 책임자였던 추모 전 국장이 우병우 전 청와대 수석에게 비선보고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정보분석국은 수집된 정보를 분석해 보고서를 만드는 업무를 담당한 곳으로, 2013년 이른바 ‘박원순 서울시장 제압 문건’이 작성된 곳으로 지목돼 왔다. 폐지되는 두 부서 인력은 재교육 과정을 거처 해외파트 등으로 재배치될 전망이다.

국정원은 이와 함께 삼성을 위해 감사원 인사에 개입한 의혹이 제기됐던 이헌수 전 기획조정실장에 대해서도 내부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은 전직 직원에 대한 수사권이 없기 때문에 이 전 실장 관련 의혹 일부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 검찰에 수사 의뢰할 가능성도 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