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무일(56·사법연수원 18기) 검찰총장 취임으로 현 정부 법무·검찰 수장 자리가 모두 채워진 가운데 대규모 검찰 간부 인사를 통해 새로운 지휘부가 진용을 갖추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검사 흔적 지우기와 인적 쇄신에 방점이 찍힐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검찰 고위 간부 승진 및 전보를 위한 검찰 인사위원회를 개최한 법무부는 이르면 27일 해당 인사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동안 국정농단 사태로 미뤄져온 검찰 고위직 정기 인사를 속도감 있게 단행해 검찰 개혁의 동력으로 삼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심의가 1시간30분 만에 종료되면서 일각에선 곧바로 인사가 발표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왔지만 이날은 인사가 없었다. 고위 간부 중 사직자가 추가로 나올 가능성과 최종 조율 등을 염두에 둔 조처로 보인다.
2015년 12월 이후 19개월 만에 이뤄지는 이번 검찰 간부 인사는 정치적 사건에 관여한 고위 검사의 전보 등 대대적 쇄신이 예상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문 총장 임명식에서 일부 정치검사에 확실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인적 쇄신 필요성을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고검장급 인사는 19·20기 위주로 이뤄질 전망이다. 현재 고검장급 8자리 중 법무연수원장과 서울·부산·대구·광주고검장 등 5곳이 공석이다. 문 총장 동기인 18기는 그간의 관행대로 검찰을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이명재(57) 법무연수원 기획부장과 김해수(57) 대검 공판송무부장이 이날 검찰을 떠났다.
검찰의 꽃이라 불리는 지검장 인사에는 주로 22∼23기가 포진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윤석열(57·23기) 서울중앙지검장이 파격 인사로 검사장에 먼저 승진한 상황이어서 윤 지검장과 동기인 23기에서 검사장 진입자들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정치검사’ 흔적 지운다… 고검장급 등 인사 임박
입력 2017-07-27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