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성추행’ 여주 고교 여학생 75명 피해

입력 2017-07-26 21:25
전교 여학생 75명이 2명의 교사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 교사 중 1명은 성폭력 문제 등 인권담당(생활안전부) 교사였고 올해 총책임자 역할인 부장까지 맡았다. 경기도 여주 한 고등학교의 믿기지 않는 사실이다.

26일 여주경찰서와 A고교에 따르면 이 학교에서 2년 넘도록 전체 여학생 210명 가운데 75명이 B교사(52)와 C교사(42)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 여학생 3명 중 1명이 피해자인 셈이다. 여주서 학교전담경찰관(SPO)이 아동보호전문기관과 합동으로 전교생을 대상으로 전수조사해 밝혀낸 수치다. 경찰은 두 교사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B씨는 여학생 34명의 신체 부위를 만진 혐의를 받고 있으며 C씨는 여학생 55명을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14명은 두 교사 모두에게 추행을 당했다고 조사에 답했다.

특히 B씨는 학교 생활안전부장을 맡고 있었다. 성추행에 대해 경찰에 신고할 것인지를 상담해줘야 할 인권담당 부장이 가해자였던 것이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경찰 수사와 함께 곧바로 2명의 교사를 직위해제했다”며 “수사 결과가 나오면 학교에 대한 감사도 하겠다”고 말했다.

여주=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