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일 창립하는 한기연 풀어야할 과제는… 대표회장 선출방법 놓고 한교총·한교연 입장차

입력 2017-07-27 00:01

한국교회총연합회(한교총)와 한국교회연합(한교연)이 다음 달 1일 통합 조직인 가칭 한국기독교연합회(한기연)의 출범을 앞두고 구체적인 방안 등에 대한 물밑 협의를 집중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한기연 출범을 위해 반드시 풀어야 할 핵심 과제를 살펴본다.

한교연 군소교단 배려 문제가 핵심 쟁점

통합논의에서 한교총과 한교연의 입장차가 가장 큰 것은 대표회장 선출방법이다. 이는 한교연 내 군소교단과 회원단체 인정 여부와 맞물려 있다.

양측은 지난 3일 ‘7·7정관을 기본으로 하되 1000교회 이상 교단장으로 구성된 상임회장단을 구성하여 대표를 추대한다’고 합의했다.

그러나 한교총은 ‘1000교회 이상 교단장으로 구성된 상임회장단을 구성한다’에, 한교연은 ‘7·7정관’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한교총을 이끌고 있는 한국교회교단장회의는 그동안 군소교단의 난립과 그에 따른 과열 선거전이 연합운동을 저해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여러 군소교단이 공동으로 발언권을 갖는 게 바람직하다는 게 기본 입장이다.

1000개 교회 이상의 교단을 중심으로 하는 집단지도체제로 가자는 안은 이런 배경에서 도출됐다.

반면 한교연에서는 ‘7·7정관의 정신에 따라 교단 규모를 3개 군으로 나누어 돌아가며 대표회장 선거를 치러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래야만 군소교단에서도 대표회장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같은 맥락에서 집단지도체제가 아닌 1인 대표회장 체제를 선호한다.

직원승계 온도차, 사무실 활용은 동의

한교연 내 5명의 직원 승계 문제도 민감한 사안이다. 한교총에선 선별적 승계를 고려하고 있지만 한교연은 100% 승계를 요구하고 있다. 사무실은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연합회관 5층 한교연 사무실을 활용하는 데 이견이 없다. 한교연의 법인 정관변경 및 이사변경 문제도 양측이 의견을 모아 진행할 방침이다.

한국교회 연합의 중요성과 그 정신이 차기 총회장에게 얼마나 효과적으로 전수될지도 관건이다. 한기연 출범을 위해 힘썼던 지도자들이 오는 9월 총회에서 대거 총회장직을 내려놓기 때문이다.

전용재 전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은 “양측이 한국교회를 하나 되게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지도력을 잘 계승하고 조직의 역학관계를 고려해 한기연을 출범시켜달라”고 부탁했다.

통합관련 업무를 맡았던 교계의 한 관계자도 “지금이야말로 한국교회가 하나 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면서 “만약 통합에 반대하며 이 기회를 놓친다면 해당 조직은 결국 도태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교연은 27일 임시총회를 열어 한교총과의 통합을 확정한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