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도세에 숨고르는 코스피

입력 2017-07-26 19:23
코스피가 외인의 매도세에 주춤대고 있다. 8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며 솟구치던 기세가 잠시 누그러든 모양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지난 22일 국회를 통과한 정부 추가경정예산 효과로 중장기적으로 증시가 힘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26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5.39포인트 떨어진 2434.51로 장을 마감, 이틀째 하락했다. 외국인투자자는 전날 1658억원을 내판 데 이어 이날도 3515억원을 순매도해 하락세를 주도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 외인 매도세가 몰렸다. 지수 하락에 위기를 느낀 개인투자자도 덩달아 1012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이 홀로 4603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그러나 금융투자업계는 대세 상승 기조가 꺾인 것은 아니라고 본다. 외인 매도세가 계속될 만한 국제 이벤트가 적다는 이유다.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은 “(27일 마감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말고는 마땅한 국제적 변수가 없다”며 “글로벌 펀드 흐름에도 큰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시총 상위 종목에 외인 매도세가 몰리는 것도 그간 많이 오른 종목에서 차익실현이 일어나는 것일 뿐 큰 의미를 부여하긴 힘들다는 설명이다.

코스피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또 다른 이유는 추경 효과다. 경기부양 방식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시장에 호재일 수밖에 없다는 해석이다. 안현국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 실적 모멘텀은 1분기보다 약해지겠지만 추경 등 정책 모멘텀이 이를 일부 완화시킬 것”이라고 봤다. 실제로 새 정부 집권 1년차였던 2003년과 2008년, 2013년 추경 편성 뒤 코스피지수는 200거래일 사이 평균적으로 15% 가까이 상승한 바 있다.

투자자들 입장에선 과거 추경 편성 이후 경기 민감주가 강세였던 점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대표적인 게 식료품 업종이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도 KRX음식료품지수는 23.72포인트 올라 4507.19에 이르렀다. 코스피200경기소비재지수도 9.3포인트 올라 1632.54로 거래를 마쳤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